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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전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나로호는 끝내 우주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위성체의 생명을 다하였다.몇년에 걸쳐 7번이나 연기된 끝에 7전8기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그만큼 우주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우주위성기술은 첨단과학기술이 총결집된 종합과학으로서 수십개 분야의 학문과 기술력이 총괄되고 첨단과학을 다루는 기술자들이 총체적인 에너지를 모아 탄생시키는 첨단종합기술이다.그러므로 이 지구상에서 행해지는 모든 첨단기술이 모조리 적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만큼 어느 한 분야도 소홀히 할 수도 없으며 어느 한 부분이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위성발사는 실패하고 만다. 이번 나로호 발사도 처음에 연기된 이유도 간단한 소프트웨어의 결함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실패로 끝난 나로호의 결정적 이유도 페어링 분리의 문제점이었다고 하니 위성발사 실패의 개연성이 얼마나 높은지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위성발사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너무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일정에 얽매인 나머지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축하이벤트와 발사성공을 너무 앞당겨서 준비하고 기다리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우리기술을 너무 과신하지는 않았는지?

또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너무 안이한 태도로 믿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 시점에서 제로베이스로 돌아가 다시 검토하고 반성하며 철저한 재점검을 해야 한다. 우주강국 진입이라는 목표에 맞추어 사소한 문제점은 덮고 넘어가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정치인과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실적을 포장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애당초 우리에겐 우주강국이란 수식어부터가 사치였다. 위성발사의 핵심체인 1단로켓의 제조기술을 러시아가 전담하면서 결함이나 실패에 대해 러시아가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우리는 러시아의 눈치만 보는 계약방식으로 우리가 위성기술을 전수 받겠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무리수를 둔 것이다. 물론 2단 로켓부터는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위성발사에 있어서 1단로켓이나 2단로켓의 책임을 분리하는건 아무 의미도 없다. 수십만 가지의 부품 하나라도 결함이 생기면 모두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천기술부터 차근차근히 다져 나가야 총체적인 발사기술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모든걸 러시아에게만 맡기고 고장원인이나 발사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조차 러시아에 의해 단독으로 이루어진다면 애당초 위성발사의 꿈은 상당부분 접어야 했던 것이다. 우주강국은 그렇게 감상적으로 목표를 정해 돌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된다. 기술자와 정부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미래로 향하는 총체적인 역량을 모아 하나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우주 강국이 아니라 우주 신생국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위성발사 지구국을 건설했다고 해서 우주강국으로 진입하는 건 아니다.우주강국의 강박관념을 버리고 우주신생국으로 다시 시작하는 겸손함을 발휘하여야 한다.

 

너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그러나 위성발사는 그렇게 만만한 기술이 아니라는 걸 이번 나로호 실패가 교훈으로 던져주고 있다. 우주로 향한 꿈은 무한하게 펼치되 우주강국의 강박관념에서 부터 벗어나야 한다.

 

주눅들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우주신생국으로 다시 시작하자.


태그:#우주강국, #나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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