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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대전충남 시·도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고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영접했다.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21일 낮 서대전시민공원. 뜨거운 햇살이 내려쬐는 한낮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목이 메어 말이 잘 안 나오네요,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렇게 열정적으로 헌신하신 분인데..."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김영자(69·서구 괴정동)씨는 친구와 함께 조문에 나섰다.

 

김씨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셨다, 그래서 평소에도 많이 존경했다"면서 "어제 TV를 통해 입관하는 장면을 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오늘 여기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우인영(39)씨는 3명의 자녀를 데리고 멀리 공주에서부터 일부러 조문에 나섰다. 분향과 헌화를 하면서 눈물을 멈추지 못하던 그녀는 "그렇게 훌륭하신 분이 없었는데, 이제 우리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자꾸 흐르네요"라며 슬퍼했다.

 

부부가 함께 조문을 한 이후석(60)씨도 "그 분은 우리나라에서 몇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훌륭한 영웅이셨다"면서 "그 분이 남기신 훌륭한 업적과 뜻을 후손들이 잘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순의 아픈 몸을 이끌고 분향소를 찾은 이태식 할아버지는 "그 분 덕에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그 분이 놓은 평화통일로 가는 다리를 우리 민족은 언제가 건너게 될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추켜세웠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꼭 나오고 싶었다"면서 "그 분이 우리 민족을 향해 웃어주시던 환한 미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에 나섰던 시민들은 한반도가 그려진 흰 리본에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마음을 적어 걸어 놓기도 했다. 이 리본에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루어 낸, 수많은 업적에 대한 '존경'과 어버이 같은 마음으로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열정에 대한 '감사', 그리고 가장 훌륭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사랑'의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우리의 대통령으로 살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고, 석교동에 사는 오세창씨는 "서럽고 아쉽습니다, 마음의 기둥이 무너진 느낌입니다, 부디 영혼이라도 제게 찾아오셔서 텅 빈 마음 채워 주세요"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한 시민은 "항상 열정적이셨고, 진실을 추구하며, 사람을 많이 생각하셨던 당신이 참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부디 하늘에서 행복하세요"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다른 시민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남은 저희가 꼭 만들겠습니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전 3곳과 충남 17곳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오는 대전충남 시·도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22일 밤 추모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그:#김대중, #김대중 대통령 서거, #서대전시민공원,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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