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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비서실장격인 박지원 의원을 불러 '재산분배' 유서를 남겼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와 유족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날 일부 언론은 "김 전 대통령이 쓴 유서에 재산분배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요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8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DJ)유서는 아직 안 됐다"며 "부인(이희호씨)에게도 특별히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쓰던 책상이나 서랍 등에 유서가 보관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입원 전까지 끊임없이 일기를 써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 속에 유언이 담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부인 이씨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입원 몇일 전까지 계속 일기를 쓰셨다"면서 "혹시 그 일기에 그러한 말씀(유언)을 남겼는지 나중에 챙겨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유서와 달리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자서전과 또 한 권의 옥중서신을 출간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서전은 상하권으로 거의 탈고를 마쳤다"며 "김 전 대통령이 감옥과 서울대병원에 연금된 동안 부인과 주고받은 또 다른 옥중서신을 집대성해서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희호씨 마지막 기도 "하나님, 한 번만 더 저희에게 보내주세요"

 

김 전 대통령의 임종을 곁에서 지켜본 박 의원은 "(DJ가) 평온하게 서거하셨다"고 전했다.

 

배석한 최경환 비서관에 따르면, 부인 이씨는 김 전 대통령의 임종 20분 전에 "하나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저희에게 (김 전 대통령을) 보내주세요"라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하루 전인 17일 저녁 7시 45분 마지막 면회를 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당신을 지켜주고 힘을 주실 것이에요, 꼭 일어나셔야 해요"라고 기원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끝내 일어나지 못하자, 부인 이씨와 홍일씨 등 삼형제, 박지원, 김옥두, 한광옥 등 동교동계 측근들은 함께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했다.

 

한편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은 이날 저녁 김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박 의원 등과 함께 장례절차를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 의원은 일부 언론이 "국민장으로 결정됐다"고 보도한데 대해 유감을 표한 뒤 "장례절차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그는 "유족들이 국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정부와 박 의원 등은 19일 오전 중 다시 연락해 장례일정을 재협의하기로 했다.




태그:#김대중, #이희호, #유서, #박지원, #옥중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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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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