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8.11일 증도의 우전리 에덴민박에 들었다. 밤에 차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기계음이 들리지 않는 고요함이 정말 좋았다. 시끌벅적한 도시생활에서 이제야 탈피한 듯싶다.

 

  새벽에는 닭우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 만에 닭우는 소리를 들어보는가. 어린 시절 60년대 들어보고는 성인이 되어서 들어 본 기억이 없는 닭우는 소리다. 증도는 이 처럼 '슬로우시티'다. 기계화, 문명화에 천천히 물들어 가는 옛적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12일 오후, 우전리 바닷가에 나갔다. 자료에 의하면 바닷가 백사장이 4km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걸어보니 한 없이 길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보였다. 모래는 아주 가는 세모래다. 맨발에 걸어도 발바닥에 붙지도 않았다.

 

 아내와 함께 백사장을 걸었다. 신혼으로 돌아 간 듯싶다. 연인들끼리 이 백사장을 걷는 다면 좋을 듯싶다. 처얼썩치는 파도소리, 멀리 고기잡이 배들, 시원한 바닷바람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면 정도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증도에 들어 올 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해서 증도에 있다고 했더니 금방 '엘도라도'냐고 물었다. 나는 사실 그 때야 엘도라도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12일 저녁에 바람이나 쏘이려고 나갔다. 바닷가에 휘황찬란한 불빛이 보였다. 그 쪽으로 들어갔더니 빌라들이 넓게 들어서 있고 불들이 휘황찬란해서 마이에미를 연상케 했다. 이곳이 엘도라도라는 것이다.  11일 오후에는 우전리 현지마을에 들어 가 보았다. 우리의 옛적 농촌마을이다. 빈집들도 많고 허리 꼬부라지고 주름살투성이인 할아버지, 할머니들만이 간간이 보일 뿐이고 마을은 고요에 묻혀 있었다.

 

 증도에 외지인의 부유함과 현지인의 가난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자본주의의 모순인 부와 가난의 양극화를 보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했다.

 

  증도는 기독교복음화율이 90%나 되는 섬이란다. 인구는 2000명인데 교회가 15개나 된다고 했다. 이렇게 복음화율이 높은 것은 문준경 전도사라는 분이 이곳에서 전도를 하시다가 6.25때 공산군에 의해서 순교를 하셨다는 것이다. 그 순교지에 그 분의 비가 세워져 있었고 이 때문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증도를 찾는다는 것이다.

 


태그:#증도, #엘도라도, #우전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여행에 관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여행싸이트에 글을 올리고 싶어 기자회원이 되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