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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GM대우의 '데드라인'이 서서히 다가오며 산업은행과 GM대우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M 본사의 구조 조정에서 살아남은 GM대우는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다. 하지만 GM대우가 현재 처한 유동성 자금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GM대우 또한 쌍용자동차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 흘러나온 내용을 정리하면 9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GM대우의 선물환 계약금은 15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선물환 계약금은 지난 4월 만기를 3개월 연장한, 5월과 6월분 5억 달러 등이 포함된 것이다.

 

물론 GM대우는 5, 6월 선물환 중 5월 선물환 1520억 중 770억원을 이미 상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월 말까지 GM대우는 720억원만 상환하면 된다.

 

하지만 담보 능력이 상실된 GM대우 입장에서는 산은의 지원이 현실적으로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NEW GM'으로부터의 자금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은이 GM대우에 유동성 자금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 시장에 믿을 수 있는 신뢰를 먼저 보여줘야 하지만, GM대우는 한국 정부와 시장에 그런 신뢰를 아직까지 보여주고 있지 않아 지원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분기 내수와 수출 물량이 1분기에 비해 좋아지고 있지만, 유동성 압박을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내수 물량이 일부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생산 차량의 90%를 수출에 의존해온 GM대우 입장에서는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GM대우 1조 7천억~3조 4천억 필요"

 

<부평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GM대우는 올 3,4월 경에 산은에 '연구 개발 지원금' 명목으로 약 7300억원을 요구했다.

 

GM대우는 내년까지 신차 연구 개발과 연계된 자금으로 1조 457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은에 73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GM대우는 장래의 신차 개발 계획과 그와 연계된 연구 개발비로 지원금을 충당하겠다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3월 GM대우가 73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는 적게는 1조 7천억원에서 많게는 3조 4천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부평을) 의원은 "현재 GM대우에게는 적게는 1조7천억원에서 많게는 3조 4천원 가량의 자금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 15억 달러와 연구 개발비 등을 감안해서 내린 액수다.

 

담보 능력이 상실되고 GM 본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는 GM대우 입장에서는 실제 상환해야 할 선물환과 신차 개발비 등을 충당하려면 홍 의원이 예측하고 있는 자금이 필요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창원, 군산 공장의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생산량이 증가해 내수와 수출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GM대우의 현재 자금 압박을 해결할 수준에는 턱 없이 못 미치는 실정이다. '라세트 프리미어'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하는 창원과 군산 공장은 초과 근무까지 할 정도로 라인이 잘 돌아가고 있다.

"한국 신뢰 줄 수 있는 빅딜 필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 유동성 자금이 필요한 GM대우가 산은을 통해 자금을 지원 받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 먼저 믿음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담보 능력이 상실된 GM이 천문학적인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 즉 한국 시장에 그 만큼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은이 요청하고 있는 'GM대우 지분'이나, GM대우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계획'과 '라이센스'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신뢰를 먼저 한국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영표 의원은 "GM이 GM대우와 상하이 자동차를 경쟁시키면서 자신들이 선택하는 카드로 갖고 있으면 오히려 GM대우가 '포로'가 될 수 있다"면서, "GM대우가 갖고 있는 생산력, 기술력, 효율성 등을 감안한다면 GM대우 공장은 일본과 독일 자동차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GM대우를 만들겠다는 행동을 한국 정부와 시장에 보여 줘야만 추가적인 자금 지원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송영길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도 <부평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산은과 GM이 줄다리를 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가 큰 차원의 빅딜을 제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최고는 "향후 상생 후 담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GM이 한국 시장에 계속적인 R&D 투자 약속, 상하이 공장으로의 기능 이전 불가, GM대우 지분 추가 확보 등의 약속이 필요하다"면서, "GM대우와의 빅딜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최고의 이런 주장은 자금 지원에 걸맞은 GM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런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향후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고려해 빅딜 등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GM, #홍영표 의원, #송영길 의원, #선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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