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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송지구 분양을 맡고 있는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에는 입주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입주가 예정된 기업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주목을 받는 등 첨복단지 선정에 따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예정지 일대 투자 문의 '꿈틀'
 

충북 오송지구가 첨복단지 유치라는 대형호재를 맞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2일 오송지역 공인중개사무소들은 평소 거래와 매매 문의가 전무했던 것과 달리 첨복단지 지정 후 쇄도하는 문의 전화를 받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공인중개업계는 첨복단지로 인한 기대심리로 인해 토지·상가 등의 매물 대부분이 회수돼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송지역 M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한통의 전화 문의도 없다가 첨복단지 입지 선정이 확정되자 수도권·청주 등지로부터 문의 전화가 하루 10여 건씩 걸려오고 있지만 이미 매물이 없는 상황이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처럼 거래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땅값은 사흘새 무려 10~15%나 올랐다.
 

오송 휴먼시아, 힐데스하임, 모아미래도 등 미분양 아파트도 이번 주말이면 모두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첨복단지 예정지에 있는 D공인중개사무소는 아파트 건설사들이 자체 분양팀을 가동하고 있는 데다 미분양 물량이 5층 이하 일부 세대만 남아 주말이면 모아미래도, 힐데스하임 등은 분양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당장 내년 식약청이 입주하면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며 "일부 임대업자들이 오송지역에 남아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대거 매입하려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송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는 반면 첨복단지라는 '뜨거운 감자'가 이슈에서 밀려나면 '반짝 효과'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돼 향후 민자 유치 등 사업 추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은 부지 잡아라' 기업들 입주 문의 잇따라
 

첨복단지가 조성될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지난 1997년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충북도의 단지 면적(463만2000㎡)조정 절차를 거쳐 현재 한국토지공사 충북본부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일원에 생산시설(35%), 연구시설(10%), 학교(8%), 상업시설(1%), 주거(8%), 공공시설(32%)에 대한 기반공사를 이미(지난해 10월 준공) 마무리한 상태다.

 

토지공사는 오송단지 전체 면적 가운데 산업시설용지(공장부지 236만㎡)에 대한 분양을 대부분 마쳤으며, 현재 남아있는 공장부지는 1필지(1만 8215㎡)에 주차장용지 1필지(9884㎡)만 남았다.

 

하지만 이들 용지도 첨복단지 입지 선정 이후 매입 관련 상담·문의가 발표 이전보다 3~4배 이상 늘어나는 등 마지막 분양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지공사 측은 예전보다 문의·상담이 크게 늘었고 현재에도 계속이어지고 있는 만큼 남은 2개 필지에 대한 분양이 조만간 성사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공장용지와 주차용지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가 첨복단지 입지 선정 이후 크게 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분양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송단지에 입주가 예정된 기업 중에는 CJ, 신풍제약, 안국약품, 삼진제약, 메디톡스, 서울제약, 한올제약, 현대약품, LG생명과학, 코미팜, 한화석화, 메타바이오메드, 샘표식품, 서흥캅셀 등 상장사를 비롯해 경원메디칼, 네오비전, 한랩 등 비상장사를 포함해 모두 56개가 있으며 이들 기업 대부분은 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투자지역에도 티슈진, 아반티 나노사이언스 등 4개 기업이 충북도와 MOU를 체결하고 입주를 준비 중이다.
 

오송 입주예정 관련 기업 수혜주 '부각'
 

첨복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입주예정 기업 관련 주식이 주목을 받고 있고 조기 투자 의사를 밝힌 일부 기업의 경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오송단지 기업들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첨복단지 입지가 발표된 다음날인 11일 혈당측정기를 생산업체인 ㈜에스디(3만 2200원)는 7.33%(2200원)오른데 이어 12일에는 14.13% 급등하는 등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서울제약은 11일 주당 3200원으로 3.90%(120원) 올랐다.
 

아울러 ㈜바이오랜드도 6.25% 상승했고, 고려제약㈜·LG생명과학·현대약품㈜ 역시 각각 1.70%  2.79%, 2.12%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오송단지 토지를 분양받은 메타바이오메드의 경우 첨복단지가 선정된 다음날 조기 시설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상한가(14.98%)까지 치솟았다.
 

메타바이오메드 측은 "오송이 첨복단지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바이오산업단지로서 더욱 경쟁력 있게 부각되면서 현재 보유중인 토지에 시설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매입 부지에 대한 취득세와 등록세가 감면되는 데다 국책기관과 연구시설이 2010년이면 입주할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첨복단지로 지정된 충북 오송단지에 입주 예정인 종목들이 일부 강세를 보이자 향후 오송단지에 둥지를 틀게 될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는 첨복단지 입지가 선정된 만큼 오송단지를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제조업 및 BT관련 연구개발업 등 지식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우수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고 식약청 등 6개 보건의료 관련 국책기관과 함께 산·학·연·관 클러스터의 구심점이자 기술 개발의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도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6조6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3만8000명으로 기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충북 오송, #오송생명과학단지, #첨복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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