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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노조원들의 77일 만의 귀가 "아이들이 그리워요"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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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이유일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노조 지부장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이유일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노조 지부장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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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77일간 점거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 중에서 귀가조치된 노동자들이 6일 밤 경찰버스에 태워져 평택역 광장에 내린 뒤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77일간 점거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 중에서 귀가조치된 노동자들이 6일 밤 경찰버스에 태워져 평택역 광장에 내린 뒤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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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6일 밤 11시 53분]

너무 늦게 내린 비... 노조원들 77일 만의 귀가

"고생 많았지."
"보고 싶었어."


6일 밤 10시께부터 평택역 앞에는 77일 간의 공장 점거농성을 끝낸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을 격려하고 환영하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밤 9시께부터 경찰 호송차를 타고 공장을 빠져나온 노조원들은 평택 시내 곳곳에서 가족과 지인, 그리고 함께 투쟁했던 노조원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미리 나와 있던 가족들은 지친 가장의 어깨를 다독이거나 따뜻한 포옹으로 환영했다. 동료 노조원들은 담배 한 대를 나눠 피우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인도에 도열해 경찰 호송버스에서 내리는 노조원들을 향해 "고생하셨습니다"를 크게 외치며 격려했다.

노조원 권명일씨는 '지금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삼겹살에 소주 한잔, 그리고 담배 한 대가 몹시도 그리웠다"면서 "온몸이 상처인데 오늘 밤엔 먼저 목욕탕에 가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에 있으면서 겁도 많이 났고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한상균 지부장이 구속되고 동지들을 다 지켜내지도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77일 만에 구조조정안에 합의하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6일 밤 경기도 평택역 앞에서 쌍용차 도장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노동자들 중 단순참가자로 귀가조치된 노조원이 아내를 만나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77일 만에 구조조정안에 합의하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6일 밤 경기도 평택역 앞에서 쌍용차 도장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노동자들 중 단순참가자로 귀가조치된 노조원이 아내를 만나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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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너무나도 그립다... 아이가 알아볼지 걱정"

조합원들은 역시나 가족들이 가장 그립다고 했다.

한 조합원(33)은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 지금 바로 집으로 갈 것"이라며 "아이가 아빠를 본지 너무 오래돼서 과연 알아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 사이를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갔다.

검사 파트에서 4년 동안 근무한 이아무개(37)씨는 "정리해고가 철회됐으면 좋았겠지만 열심히 싸웠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가족들을 만나서 함께 식사하는 것"이라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한때 동료였지만 파업 시작 이후 격렬하게 대립했던 사측 직원들에 대해 "싸웠지만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기쁨을 나누기보다 사측을 강하게 비판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40대 조합원은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말살하려 했던 대한민국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다른 조합원 역시 상기된 목소리로 "회사의 경영을 망쳐놓고 책임지는 사람 없이 모든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고 하는 한 쌍용차와 같은 투쟁은 또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소리 높여 말했다.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77일간 점거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 중에서 귀가조치된 노동자들이 6일 밤 경찰버스에 태워져 평택역 광장에 내리자 동료들이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고 있다.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77일간 점거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 중에서 귀가조치된 노동자들이 6일 밤 경찰버스에 태워져 평택역 광장에 내리자 동료들이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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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도 있겠지만... 무사히 나온 것만으로도 고맙다"

평택역 앞으로 마중을 나온 아내들은 남편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쌍용차가족대책위 활동을 함께 했던 조해숙씨는 "남편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나온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고 안도했다. 조씨는 "무사히 나온 이들을 보면 기쁨에 눈물이 나지만 몸을 다친 조합원들을 보면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노조원 아내 신혜경씨는 예전에 남편이 만들었을 렉스턴 차량을 직접 운전해 남편을 마중 나왔다. 신씨는 남편이 경찰 버스에서 내리자 따뜻한 포옹으로 맞이했다. 신씨는 "다쳤을까봐 너무 걱정이 많았다"며 "남편이 너무 피곤한 것 같으니 빨리 집으로 가서 쉬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사가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마친 저녁 8시 30분께부터 쌍용차 공장이 있는 칠괴동에는 시원하게 비가 내렸다. 식수가 끊긴 농성장에서 땡볕의 더위와 싸워가면서 조합원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비였다. 비는 너무 늦게 내렸다.

오랜만에 시원한 비가 내린 평택,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다 생이별을 해야 했던 이들은 밤이 깊도록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77일간 점거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 중에서 귀가조치된 노동자들이 6일 밤 경찰버스로 공장을 나온 뒤 평택역에 내려져 환영나온 지지자가 준비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77일간 점거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 중에서 귀가조치된 노동자들이 6일 밤 경찰버스로 공장을 나온 뒤 평택역에 내려져 환영나온 지지자가 준비한 맥주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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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가 77일 만에 구조조정안에 합의하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도장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노조원들이 경찰 호송버스에 실려 밖으로 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77일 만에 구조조정안에 합의하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도장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노조원들이 경찰 호송버스에 실려 밖으로 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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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가 77일 만에 구조조정안에 합의하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도장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노조원들이 경찰 호송버스에 실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77일 만에 구조조정안에 합의하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도장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노조원들이 경찰 호송버스에 실려 밖으로 나오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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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대체 : 6일 밤 9시 25분]

노사 합의 최종 타결... 노조, 사실상 사측안 수용

쌍용차 노사가 6일 저녁 8시 쌍용차 평택공장 본관에서 조인식을 열고 인력운영에 대한 합의를 최종 타결했다.

노사는 지난 2일까지 남아있던 농성조합원 약 640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선택에 따라 무급휴직, 영업직 전직, 분사,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고, 그 비율은 '무급휴직/영업직 48%, 희망퇴직/분사 52%'를 기준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결국 77일간 장기농성을 통해 구제된 조합원은 약 320여 명. 결과적으로 지난 2일 사측이 던진 최종 협상안과 결과가 비슷하다. 당시 사측은 '무급휴직 60%, 희망퇴직 40%'을 제안했는데, 이는 정리해고 대상자 974명을 기준으로 논의된 것이다.

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합의문 조인식에 앞서 박영태 공동관리인이 문기주 노조 A/S지부장을 포옹하고 있고 한상균 노조 지부장이 지켜보고 있다.
 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합의문 조인식에 앞서 박영태 공동관리인이 문기주 노조 A/S지부장을 포옹하고 있고 한상균 노조 지부장이 지켜보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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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싸움... 그러나 사실상 사측안 수용한 노조

노사는 무급휴직자에 대해서는 1년 경과 후 생산물량에 따라 순환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간연속 3교대제를 실시하고, 영업전직을 위해서는 전직 지원금(월 55만원)을 1년간 지급하되 대리점 영업사원에 준하는 근로조건으로 근무하도록 했다.

또한 이번에 무급휴직, 영업직 전직, 희망퇴직을 한 경우, 경영상태가 호전되어 신규 인력소요가 발생하면 공평하게 복귀 또는 채용하도록 했다. 무급휴직자와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지역사회, 협력업체와 긴밀히 협조해 취업 알선, 직업훈련, 생계안정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형사상 책임에 대해서는, 형사상 책임의 경우 최대한 선처하도록 노력하고 민사상 책임은 회생계획 인가가 이뤄지는 경우 묻지 않기로 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77일 만에 구조조정안에 합의하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6일 저녁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박영태(왼쪽), 이유일 공동 관리인이 노사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77일 만에 구조조정안에 합의하고 극적으로 타결을 이룬 6일 저녁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박영태(왼쪽), 이유일 공동 관리인이 노사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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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인식 직후 8시 10분께 평택공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연 쌍용차 사측은 "공장 내 시설을 확인해본 결과 차량생산과 직접 연관이 있는 생산설비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최소 2주, 최장 3주가량이 지나면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이날 협상 분위기에 대해서 "한상균 지부장도 굉장히 많은 소회가 있었던 것 같다, 협상 초부터 이 회사를 살려보자는 이야기를 해왔고 같은 인식이 있었기에 협상이 끝났다"고 전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조합원들은 농성장인 도장2팀 공장을 하나둘씩 빠져나와 공장 내 TRE동에서 간단한 신원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단순가담자는 일단 귀가조치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조합원이나 노조 지도부는 경찰서로 연행할 예정이다. 한상균 지부장은 조인식을 마치자마자 연행됐다. 한 지부장이 본관을 나서자 사측직원 10여 명이 "뒈져버려", "죽어라" 등을 외쳤지만 몸싸움은 없었다.

이날 농성자들은 오후 5시께부터 마지막 결의대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는 온통 울음바다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구속과 체포가 예정된 조합원들을 위로했다. 애초 조인식은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눈물의 결의대회가 길어지면서 저녁 8시로 늦춰졌다.

6일 저녁 7시 쌍용차 노사 합의가 이뤄진 후 열린 결의 대회에서 한상균 지부장이 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후 떠나는 조합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6일 저녁 7시 쌍용차 노사 합의가 이뤄진 후 열린 결의 대회에서 한상균 지부장이 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후 떠나는 조합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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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6시경 쌍용차 노사가 합의한 사안에 대한 지도부 발표 후 조합원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6일 오후 6시경 쌍용차 노사가 합의한 사안에 대한 지도부 발표 후 조합원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 사진제공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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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다리를 다친 한 부상자가 리어카에 실려 도장공장에서 나온 뒤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 리어카에 실려 나오는 부상 노동자 6일 밤 다리를 다친 한 부상자가 리어카에 실려 도장공장에서 나온 뒤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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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 노동자는 리어카로 이동?'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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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6일 오후 5시 30분]

오후 6시 조인식 후 점거 풀고 나오기로

쌍용차 노사가 오후 6시 쌍용차 평택공장 본관에서 조인식을 열고 인력운영에 대한 합의를 최종 타결하기로 했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정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 10분 공장 앞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농성 참가자들을 기준으로 52(희망퇴직) : 48(무급휴직)에 합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최 본부장은 "이 비율을 농성 참가자 전원에 적용할지, 남아있는 노조원에게만 할지는 쟁점으로 남아있고, 나머지 사항들은 실무협의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성자들은 공장 내부에서 신원파악을 마친 뒤 한꺼번에 점거를 풀고 밖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과 관련, 최 본부장은 "최대한 선처하도록 노력하겠지만 회사만 노력해서 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공장 상황에 대해 "조립공장만 확인했는데 크게 훼손된 부분은 없고 7~10일 사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신: 6일 오후 4시 45분]

노사 합의안, 농성 조합원 보고대회 통과

쌍용차 노사의 합의안이 농성 조합원들의 보고대회를 통과했다.

6일 오후 3시 30분께 농성 조합원들은 52(희망퇴직) : 48(무급휴직)합의안을 가결시켰다.

오후 4시 현재 노조 지도부가 세부사항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지만, 노사간 협상안 조인식 등 합의 절차는 이날 오후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체적인 조인식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고, 조합원들은 공장 안을 청소하고 짐을 정리하며 점거를 풀기위해 준비 중이다.

앞서 오후 2시께부터 열린 농성장내 보고대회에서 한상균 노조지부장은 "70억원만 있으면 고용보장이 되는데도 노동자들이 상처를 입었고 메우지 못했다, 자본이 여기까지 온 것은 전체 노동자들에 대한 (원활한) 정리해고를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아야 하지만 전면적으로 (저지)하지 못했다, 조합원들이 고민에 찬 결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한 지부장은 "22년 노조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쌍용차를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찰을 매수하고 노동자간 갈등을 조장했다"면서 "다행히 (매각) 주체들이 빨리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보고대회에서는 52:48이라는 인력비율이 적용되는 대상이 애초의 정리해고 대상 976명 전부인지 이후 희망퇴직을 신청한 조합원들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700여명을 의미하는지를 놓고 논의가 이루어졌다.

쌍용차 노조와 사측이 협상을 벌여 큰틀에서 합의를 이룬 가운데, 사측 직원 수십명이 공장안에서 이동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와 사측이 협상을 벌여 큰틀에서 합의를 이룬 가운데, 사측 직원 수십명이 공장안에서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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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이 확실시되자 경찰은 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연행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날 중 협상이 타결되면서 농성 조합원들은 공장 점거를 풀고 경찰은 오후 3시께부터 공장 북문 쪽에 병력을 배치했으며, 노조원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버스도 10여대 대기 중이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과 노조 지도부, 단순 가담자를 나누어 처리할 방침이다. 일단 전원 신원을 확인한 뒤 단순가담자는 간단한 조사 후 귀가시키고 지도부 등 100여명은 경찰서로 이송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중재단으로 활동하던 정장선 의원과 권영길 의원이 쌍용차 앞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민형사상 책임 등의 세부사항은 이미 정리 끝나 오늘중 합의가 될 것"이라고 협상 상황을 정리했다.

두 야당의원은 공통적으로 정부 책임론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국가적 난리인데 정부의 갈등관리 시스템이 없다"면서 "(지난번 사측 협상안인) 6:4나 (이번에 합의된) 5:5나 미세한 차이인데 정부가 조정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권 의원도 "정부가 쌍용차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나 회사살리기 방안 등 공식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4신 보강: 오후 2시 10분]

쌍용차노사 극적합의 "희망퇴직 52: 무급휴직 48"

경찰들이 농성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는 도장공장 입구에서 방석망을 이동하고 있다.
 경찰들이 농성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는 도장공장 입구에서 방석망을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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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점거농성을 벌이는 노조와 사측이 협상을 벌여 큰틀에서 합의를 이룬 가운데 경찰들이 농성노동자들이 합의안을 논의하고 있는 도장공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점거농성을 벌이는 노조와 사측이 협상을 벌여 큰틀에서 합의를 이룬 가운데 경찰들이 농성노동자들이 합의안을 논의하고 있는 도장공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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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6일 오후 1시 40분 현재 노사는 "희망퇴직 52: 무급휴직 48의 비율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내용으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협상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이룬 대타결이었다.

노사는 합의 내용을 공유한 뒤 세부문구를 정리하기로 하고 정회에 들어갔다. 후속 성명서도 준비하고 있다.

교섭에 들어가기 직전인 이날오전 10시 55분께 최상진 기획재무본부장은 "내부적으로 긴 검토를 거친 끝에 안을 내놓았다. 오늘 협상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노사 교섭은 애초 1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컨테이너 박스 설치 등으로 시간이 늦어지면서 낮 12시가 다 돼서야 시작됐다.

노사간 합의가 끝난 직후, 정장선(민주당), 권영길(민주노동당), 원유철(한나라당) 의원과 송명호 평택시장 등 중재단은 성명을 내고 "대타협 이후 노사 중재단은 법적 선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중재단 이름을 '회생지원단'으로 바꿔 국회와 중앙당·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3신: 6일 낮 12시 15분]

희망퇴직 등 농성자 처우가 '최종협상' 쟁점

극적으로 교섭을 재개한 쌍용차 노사는 6일 낮 12시 현재 ▲ 농성참가자들에 대한 무급휴직, 영업전직, 희망퇴직, 분사 중 자율적 선택 ▲ 농성참가자 중 희망퇴직자에 대한 우선고용 보장 ▲ 인력배치(희망퇴직-고용유지)에 대한 균형있는 비율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섭은 지난번과 달리 본협의만으로 이뤄진다. 최상진 기획재무본부장은 "내부적으로 긴 검토를 거친 끝에 안을 내놓기 때문에 실무협의는 의미가 없고 오늘 협상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송영길, 정장선 의원 등이 쌍용차 본관을 찾아 "오늘 중 대타결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그동안 계속 노사 양쪽에 대화 재개를 권고해왔다. 

[2신 보강: 6일 오전 11시 45분]

쌍용자동차, 오전 11시부터 노사대화 재개

벼랑 끝으로 질주하던 쌍용자동차 사태가 마지막 기회를 만났다. 6일 아침까지만해도 노조측의 대화요구에 답변을 하지 않았던 사측이 오전 11시부터 평택공장 본관에 나와 교섭을 시작했다. 파국 직전 평화를 택할 수 있는 최후의 안전턱이다.

이날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은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컨테이너에서 만나 교섭을 시작했다. 사측은 "노조가 이날 오전 9시 40분 '근본적인 입장 변화를 갖고 대화하겠다'고 제의했다, 회사 최종안을 근간으로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은 "이것이 마지막 대화이고, 오늘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력 진압작전이 시작되고 이탈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어서, 쌍용차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어느 정도 양보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 본부장은 "회사의 입장은 기존 최종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2일 사측은 협상결렬 선언을 하면서 사측은 '정리해고 60%, 고용유지 40%' 안을 최종 협상안으로 제시했고, 노조는 '노조 동의 없는 분사 철회'와 '8개월 무급휴직 후 순환휴직'을 제안했다. 회사는 결렬선언 직후 곧바로 농성장 단수 조치에 들어갔고, 다음날인 4일부터 공장 안팎 현장에 사측 직원들을 투입했다.

노조, 오전 중 대화 재개... "근본적 입장 변화 있을 것"

노조는 5일 오후 경찰진압이 중단된 뒤 결의대회를 열었는데, 한상균 노조지부장은 5일 내부 결의대회에서 "사측이 응할 경우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밤새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미 지난 며칠 동안 노조는 사측에 대화 재개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대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며, 지도부도 조합원들의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경찰력 진압이 진행되는 동안 노조와 사측, 정부 사이에서 정치인들의 중재노력도 계속됐다.

문제는 노조가 교섭에서 회사를 압박할 카드가 거의 없다는 것. 경찰과 사측의 전방위적 압박이 이어지면서, 공장에 남은 조합원들은 400~450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진압작전 이틀째인 5일에는 최대 인원인 110여명이 농성장을 빠져나왔다.

이미 70일을 훌쩍 넘긴 장기 농성으로 노조원들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 사측이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경찰력이 투입된 뒤 사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커졌다. 게다가 이틀간의 경찰력 진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경찰은 '화약고' 도장2팀 공장만 남긴 채 공장 내 모든 시설을 장악했다.

지난 5일 현장을 빠져나온 이탈 조합원은 "'이제 그만하자, 회사에 정이 떨어졌다'는 사람들이 꽤 있고 내부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노조 역시 이탈자를 말리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수세에 몰린 노조가 무엇을 양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부에서는 "정리해고를 일부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나오고, "남은 조합원들만 살리자"는 것도 방안으로 거론된다.

6일 오전 경찰은 쌍용차 평택공장에 진입하지 않고 있다. 매일 오전 공장 위를 비행하던 헬기도 사측의 선무방송도 멈췄다. 다만, 평택공장 정문 앞 인도에는 전날부터 사측 직원들이 모여 일반 시민과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인화물질이 가득한 도장2팀 공장에 경찰력이 진입할 경우 대형 참사를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장기간 노조의 '버티기'가 가능하지만, 사측이 지금처럼 단전·단수조치를 이어가며 '고사작전'을 펼 경우 조합원들의 고통은 심각해진다.

농성장 내부에 있는 몇몇 관계자들은 현재 쌍용차 노조의 상황을 '독 안에 든 쥐'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 관계자는 "쥐도 급하면 고양이를 문다"고 말했다.

쌍용차 사측이 끝내 한발도 물러서지 않을 경우, 쌍용차 사태는 파국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신: 6일 오전 9시 40분]

노조, 대화 재개 요구... 사측은 아직 답변 없어

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장기농성중인 노동자들에 대해 경찰과 사측이 강제진압작전에 나선 가운데 차체2팀 공장 옥상에 진입한 경찰특공대가 휴식을 하고 있다.
 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장기농성중인 노동자들에 대해 경찰과 사측이 강제진압작전에 나선 가운데 차체2팀 공장 옥상에 진입한 경찰특공대가 휴식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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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참사를 피할 방법은 없을까?

노조는 아직까지 '평화적인 해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최후통첩' 시한인 6일 오전, 쌍용차 노조지부는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날 중 성명서를 내거나 휴대폰으로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노조는 최대한 사측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며칠 동안 노조는 사측에 대화 재개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균 노조지부장은 5일 내부 결의대회에서 "사측이 응할 경우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6일 오전 경찰은 쌍용차 평택공장에 진입하지 않고 있다. 도장2팀 공장에 경찰력이 진입할 경우 대형참사를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장기간 '버티기'도 가능하지만 '고사작전'이 길어지면 농성 조합원들은 물론 쌍용차와 협력업체 전체 직원들의 피해가 크다. 그렇다고 노조가 회사 측 협상안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사측이 끝내 대화를 외면할 경우, 쌍용차 사태는 파국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그:#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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