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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이 전국 곳곳에 기업형 슈퍼마켓(SSM) 개점을 추진하면서 인근 중소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수원에서도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구매탄점 개장을 놓고 상인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4일 지역유통업계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매탄 1동 구매탄시장 인근에 오는 10일쯤 구매탄점을 개장하기 위해 현재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또한 오목천동에도 S아파트 상가건물에 출점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역 중소상인들과 시민단체는 "동네 재래시장 인근에 대기업의 SSM이 들어설 경우 동네상권이 붕괴돼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잃게 된다"면서 개장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매탄시장상인회를 비롯해 수원시상인연합회, 경기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수원경실련) 등은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구매탄점 개장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개장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기업의 무분별한 SSM 확장으로 인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이 붕괴되고,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삼성테스코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구매탄점 개점과 추가 입점계획을 전면 보류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특히 "현재도 수원지역에 삼성테스코 3곳, 롯데쇼핑 계열 5곳, GS리테일 계열 1곳 등 모두 9곳의 SSM이 입점해 중소상인들의 피해와 골목상권의 붕괴가 심각한 상태"라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연무점의 경우 24시간 영업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상인들을 절규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정부와 국회는 SSM을 합리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유통산업발전법 등 관련법 개정을, 수원시와 수원시의회는 SSM으로 인한 중소상인 피해실태 조사 및 관련조례 제·개정 등 중소상인 보호를 위한 지역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구매탄시장상인들과 경기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은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구매탄점을 개점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사업조정 신청서를 중소기업청에 제출했다.

 

김미정 수원경실련 사무국장은 "현재 SSM의 무분별한 확산방지를 위해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고, 대기업과 중소상인들의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삼성테스코가 은밀히 SSM 개점을 추진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라며 "구매탄점 개점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홍보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한 뒤 개장을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로 무리하게 개장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중소상인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인천 갈현점에 대해 중소기업청이 일시사업정지권고를 내리고, 옥련점 역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질 상황에 처하자 출점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홈플러스 측의 집회신고로 구매탄점 건물 맞은편 인도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상인들은 지난 1일 오후 홈플러스의 물품 입고에 항의하다 1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구매탄시장은 50여개 영세점포들이 영업 중인 30여년 된 재래시장이다.


태그:#홈플러스 , #기업형 슈퍼마켓, #구매탄시장, #중소상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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