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쌍용자동차 교섭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노사가 합의해서 설치한 평화지대의 컨테이너 안에서 31일 오후 7시 30분에서 8월 1일 오전 7시까지 11시간 마라톤 교섭을 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밤샘 협상 이후 8월 1일 오후 3시에 협상을 속개한다고 한다.

3일째 교섭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회사는 물의 반입과 의료진 출입을 막고 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의 인권위원장 면담으로 긴급구제조처가 내려졌지만, 단전단수 조치 12일째까지 생명연장을 위한 최소한의 물이 반입되고 있지 않다.

1일로 단식 10일째를 맞이하는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오전 11시 현장 브리핑을 통해서 "쌍용차 경영진이 평화적 교섭타결에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물과 의료진의 자유로운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며 물의 반입을 거듭 촉구했다.

농성장을 떠난 조합원들이 물 반입을 호소하고 있다.
 농성장을 떠난 조합원들이 물 반입을 호소하고 있다.
ⓒ 홍희덕 의원실

관련사진보기


31일 12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는 부모 위독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파업농성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조합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한 조합원은 파업 현장에서 보내온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

"아우야 팬티 한 장 빨아 입고 싶다. 물은 원없이 마시고 싶고 휴-우 덥다"

이들은 "연일 이어지는 땡볕에 한 조합원은 당뇨병으로 다리가 썩어들어 가고 있음에도, 파업현장을 떠나지 못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또 "2L들이 생수 반통을 20명이 먹은적이 있다"며 "물이 없어서 밥을 할 때 나오는 수증기를 모아서 그냥 먹으면 쇠냄새가 나 물을 끓여 먹는다"며 식수 공급을 눈물로 호소했다.

노동자들의 다급한 모습에 회사측은 대조적이다. 31일에도 인권단체에서 물의 반입과 의료진 방문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5L들이 물이 컨테이너에 넘친다며, 어느 노동자가 생수통으로 손을 닦는 사진(7월 30일 12시 도장공장 옥상 촬영)을 증거로 공개했다.

쌍용자동차 사원들이 피켓을 들고 현장 방문을 막고 있다.
▲ "물이 넘쳐" 쌍용자동차 사원들이 피켓을 들고 현장 방문을 막고 있다.
ⓒ 장우식

관련사진보기


어느 주장이 옳은 걸까. 노동자 혹은 회사.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에 의하면 국가인권위원회가 긴급 구제 조처를 마련했으며, 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조처를 집행하기 위한 인권단체와 변호사들이 물과 의료진 반입을 31일에도 시도하였으나, 사측은 정문에 새롭게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회사측 말대로 현장에 물이 넘친다고 한다면, 왜 현장 출입을 막고 있는 걸까? 특히 국가인권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막고 의료진의 현장 방문을 극도로 제안하는 이유가 뭘까?(30일 쌍용 자동차 사측은 평택공장내에 경찰병력 투입 이후 처음으로 의료진 10명중 2명의 입장만 허용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파업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농성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있다면, 사측이 현장 출입을 막을 필요가 없다.

특히 사측이 임의로 소화용수를 잠근 것은 소방기본법을 위반한 불법행위이며 형사처벌 대상이다.

이제 잠시후 3시면 교섭이 재개될 예정이다. 찌는듯한 폭염에 오늘은 보건의료 학생들이 물과 의료진 반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2시부터 진행하고 있다.

물과 의료진 반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회사는 컨테이너로 정문을 막았다.
▲ 컨테이너로 봉쇄한 정문 물과 의료진 반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회사는 컨테이너로 정문을 막았다.
ⓒ 홍희덕 의원실

관련사진보기



태그:#쌍용자동차, #공권력, #경찰진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