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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디어법 광고에 5억 예산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동조합에서 만든 '언론법 통과 이후 폐해'를 가상으로 꾸민 UCC가 누리꾼들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CBS 노동조합, '100초 토론' : 미디어법 1년, 연예인은?

 

CBS노동조합에서 제작한 <손석회의 100초 가상 토론>에서는 미디어법 통과 1년 후 각계 연예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MBC <손석희의 100분토론>을 패러디한 이 UCC는 MB TV <손석회의 100초 가상 토론>이며, 김에경(김애경), 한석구(한석규), 현찰(현철) 등의 연예인들이 등장했고, 주제는 'MB미디어법 통과 1년 미디어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성공했나?'다.

 

 

김에경씨는 "미디어법 때문에 방송채널이 늘어난다고 좋아했지만, 오히려 가격만 높아졌다"며 "예전에는 만원만 내면 50개 채널을 봤는데, 어느 순간 그 상품이 없어졌다"는 것, "채널수는 같지만 비용은 1만5000원을 내야 한다기에, 케이블을 끊어버리고 6, 7, 9, 11번만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화배우 한석구씨는 방송국은 많아졌지만, 더욱 부실해져 컴백이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법이 바뀌면 여기저기서 드라마 찍을 거구, 그러면 내 컴백도 앞당겨질 거다 이렇게 이야기해서 잔뜩 기대했었는데…"라며 "방송국은 많아졌지요. 하지만 광고스폰서가 한계가 있잖아. 그러나 보니, 방송국 부실, 드라마 제작편수가 줄었다"며 아쉽다고 주장한다.

 

원로가수 현찰씨는 방송국은 많아졌지만, 자신을 찾는 곳이 없어 생계대책을 호소했다.

"나이 70에 밥 굶을 생각 다시 하게 되었다"며 "방송국마다 경쟁을 벌인다고 우리 같은 원로 트로트 가수들은 나오지 말라고 하잖아. 방송국 많으면 뭐하노? 내용은 똑같고, 우리 같은 나이 많은 가수들, 굶는 것도 똑같고."

 

CBS 노동조합, '100초 토론' : 대통령, '연예인 일자리 창출?'

 

 

이런 호소에 MB 대통령의 대답이 희한하다. "연예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

 

"언제까지 경쟁 없이 자리만 보존하려고 하는가? 힘없고 가난한 경쟁에서 뒤처진 연예인을 위해 다양한 실용적 생계대책 마련하며, 많은 연예인들에게 일자리 마련하고 있다."

 

MB대통령이 설명하고 있는 일자리는 "가수는 백코러스, 댄스가수는 안무 또는 백댄서, 연기자는 엑스트라, 나이가 많은 분들은 야시장에서 약을 팔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

 

미디어법의 문제점으로 '소비자 유료방송 사용료 인상', '채널수와 프로그램 다양성 관계성이 약함', '일자리를 창출 허구' 등을 절묘하게 비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 UCC는 "손석휘씨, 당신은 친북좌파인데 아직도 방송 나와요?"라는 질문에 "굳이 밝히자면 저는 인본주의자인데요"라며 마무리 짓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 포항 MBC지부 '대화가 필요해' : 미디어법 5년, 서민은?

 

한편 문화방송 노동조합 강릉, 포항, 대전, 광주, 제주지부에서 제작한 <언론악법 팔도 시시비비>에선 포항MBC지부에서 제작한 '대화가 필요해'가 눈길을 끈다.

 

 

KBS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해 MB 미디어 악법 통과 5년 후 가족의 대화상황을 가상으로 꾸민 이 UCC는 '4대강 공사로 인해 온 동네가 난리가 났지만, 언론에는 온통 해외여행 소식뿐, 동네 소식은 한 건도 보도되지 않는 현실'을 한탄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토론방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5년 전까지'라는 글을 써 국가모욕죄로 경찰의 부름을 받은 아들', '그래도 좋아진 것이 있다면, 굳이 인터넷 통해 야한 동영상 찾지 않아도 TV에 선정적 장면이나 영화가 넘쳐난다'는 점을 제시했다.

 

"5년 뒤에 이래 안되려면 열심히 투쟁하소!"고 마무리한다.

 

[관련 동영상 보기 1]

 

[관련 동영상 보기 2]

 

한겨레신문, 박재동 화백 : '괴이한 꿈'

 

 

한편 한겨레신문 박재동 화백은 지난 7월 18일 '괴이한 꿈'을 통해 미디어법 통과 이후 한국 상황을 '꿈'으로 묘사한 바 있다.

 

"미래로 가는 기차를 어느 마을에 내렸는데, 거리는 옛날 모습이고, 세상의 모든 소식이 알려진다는 집집마다 깃발이 펄럭이고 있지만, 소식통들 모두 한목소리였다. 짜증나서 화를 냈더니 포졸이 다가와 '통일된 국론의 아름다움'을 모른다고 지적하고, '이메일 뒤져야 정신 차리겠구나'라며 멱살 잡히는 등"

 

이 모든 것이, 진정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깨어 있는 시민의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글쓴이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태그:#미디어법, #패러디, #100초토론, #박재동,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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