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은 방학을 했고, 휴가철이 되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마음은 들떠 있지만 아직 계획을 잡지 못한 어른들은 걱정 또한 만만치 않다. 솔직히 가장 중요한 건 경제적인 여건이다. 그 다음은 고생 덜 하면서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곳. 거기에다 학습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텐데…. 이런 여러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산 좋고 물 맑은 곳, 하면 떠오르는 동네다.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 전경...
▲ 경기도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 전경...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경기도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은 강과 계곡이 많은 양평에 자리 잡고 있다. 입장료는 '꽁짜'(이게 제일 좋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 그런지 주차 공간도 넉넉했다. 차를 세우고 우선 정원을 돌아보았다. 연못에는 연꽃도 피어 있고 둘레에는 잡풀과 함께 들꽃도 눈에 띈다.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좋을 만큼 넓었다.

전시실
▲ 전시실 전시실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전시실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물고기 생태를 공부 할 수 있다.
▲ 전시실 전시실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물고기 생태를 공부 할 수 있다.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학습관으로 들어서자, 1층에는 버들치, 갈겨니, 통가리, 쉬리, 칼납자루, 황복, 황쏘가리 등.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민물고기 60여종이 벽속 어항에서 우리를 맞는다. 작고 예쁜 물고기들이 신기한지 아이들은 어항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중앙 탁자에는 궁금했던 물고기 생태를 엄마와 함께 알아보는 아이도 있었다.

2층에는 영상학습체험 전시실이 있어 낚시 체험을 비롯, 물고기와 함께 춤 출 수 있는 오락기 등, 23가지의 체험 코너가 마련되어 그야말로 아이들이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거기다 영상학습실에서는 민물고기가 알에서 부화, 성어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로도 볼 수 있다. 집에서 생물학습도감이나 펼쳐놓고 하던 공부보다 머릿속에 훨씬 잘 입력 될 것이다. 추억도 함께 저장될 것이니, 생전 잊어버릴 염려도 없을 거고.

밖으로 나와 건물 뒤로 돌아가 보았다. 그 쪽은 가면 안 되는 줄 알고 그냥 가려는데 사람들이 가기에 무심코 따라가 본 것인데 거기에는 대형 수족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예쁜 금붕어 치어에서부터 잉어, 산천어, 철갑상어, 향어 등. 각자 수족관을 하나씩 차지하고는 우우 몰려 다녔다.

우리가 다가가자 이 놈들 먹이 주는 줄 알고 일시에 몰려와 뻐끔거리며 입을 벌린다. 큰놈들은 입이 얼마나 큰지 입을 벌리는 모습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위협적이다. 쉴 새없이 입을 움직이며 먹이를 조르는 모습도 기괴했다. 참 먹을 것이란 모든 생물의 공통 관심사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하는 광경이었다.

야외 대형 수족관
▲ 수족관 야외 대형 수족관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야외 대형 수족관의 물고기들...
▲ 수족관 야외 대형 수족관의 물고기들...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마침 가족팀이 아이 하나를 데리고 수족관 앞에 섰다. 그 분들 물고기들의 성화을 알아챘는지 바로 뒤 자동판매기에서 먹이를 사들고 왔다. 서로 받아먹으려고 뒤채는 놈들, 소리도 요란하다. 먹이를 따라 공중으로 뛰어오르고 친구 틈을 파고 들어 먼저 먹으려 달려들고. 그 분들 그 광경에 신이 나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했다.

지난 5월에는 민물고기 생태체험학교도 열었다고 한다. 민물고기 견학에 민물고기 잡기 체험, 동물성 프랑크톤 현미경 관찰과 스케치 해보기 등을 무료로 운영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학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 근처에 있는 흑천이라는 강이다.
▲ 흑천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 근처에 있는 흑천이라는 강이다.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바로 옆에는 흑천이라는 강이 있어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우리가 간 날도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라 시원한 물줄기에 몸을 맡긴 아이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에 빠져 있었다.

황순원 문학관...
▲ 황순원문학관 황순원 문학관...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소나기 마을 정원
▲ 소나기 마을 소나기 마을 정원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서종면 수능리 중미산 자락에는 소나기 마을도 있다. 그곳에는 2000년 타계한 황순원 선생님의 문학관과 소설 '소나기'의 배경이었던 징검다리를 비롯해 섶다리 개울, 수수단 오솔길 등을 재현해 놓았다. 또한 선생의 다른 소설을 주제로 한 부대시설도 있다.

소설 '소나기' 속 배경이 그대로 재현 돼 있어 이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 소나기 마을 소설 '소나기' 속 배경이 그대로 재현 돼 있어 이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소설 '목넘이 마을의 개'의 목넘이 고개, 소설 '학'의 학의 숲, 소설 '일월'의 해와 달의 숲, 소설 '별'의 별빛 마당 등이 조성 되었으며, 노즐을 이용해 인공 소나기가 내리는 소나기 광장, 사랑의 무대 등도 들어서 있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재미난 소설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옛날에 읽었던 이야기가 저절로 떠올라 추억에 잠기게 된다.

황순원 문학관에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소설)에 접근할 수 있다.
▲ 황순원 문학관 황순원 문학관에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소설)에 접근할 수 있다.
ⓒ 이현숙

관련사진보기


황순원 문학관에는 황순원 선생의 유품과 작품 90여가지가 전시돼 있고, 주요작품은 영상과 소리로 체험할 수 있는 3개의 전시실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이 작품을 소리로 듣고 영상으로 보면서 공부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흥미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집에서 다그쳐서 가르치기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책에 다가서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방법이었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 그리고 게임이나 컴퓨터만 고집하는 아이들에겐 새로운 세계가 될만한 곳이었다. 물고기를 보면서는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나기 마을에서는 소나기 속 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그곳에 가면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진다.

덧붙이는 글 | 경기도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찾아가는 길
6번국도 양평방향 직진-용문터널-광탄 지제방면 나들목에서 오른쪽 삼거리-경기도 내수면 연구소 이정표따라 우회전-다리 건너자마자 좌회전-2,3km직진후 광탄 삼거리지나 경기도 내수면 연구소 이정표따라 우회전-다리 건너자마자 좌회전-직진하다가 삼거리 나오면 오른쪽 길-내수면 연구소 건물 앞쪽에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

소나기 마을 찾아가는 길
강변북로-구리-덕소-팔당-용담대교-양수리-서종문화체육공원-문호리-소나기 마을
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태그:#경기도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소나기 마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