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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강장
 택시 승강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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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인천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24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경기도 택시 기본요금도 8월 1일부터 1900원에서 2300원으로 400원 오른다. 2005년 12월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인상이나 공택시들이 줄서 있는 현실에서 택시기사들은 오히려 근심에 차있다.

경기도는 27일 오전 소비자정책심의회를 열고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 택시비 기본요금을 평균 15.21% 인상하는 2300원으로 확정했다. 또한 그동안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됐던 요금유형은 4가지로 단순화되고, 거리와 시간할증액은 100원으로 단일화시켰다.

인상안에 따르면 2㎞까지 부과되는 기본요금(도시형)은 현재 1900원에서 2300원으로 400원(21%) 오른다. 기본요금 후 100원씩 추가되는 주행거리는 164m→144m로 20m, 시간은 39초→35초로 4초 단축된다.

이와 함께 31개 시·군별 요금체계를 4가지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기본요금은 2300원으로 모두 같지만 거리와 시간운임은 각각 ▲도·농복합시지역 내 도시형이 109m와 32초 ▲도·농복합시지역내 농촌형은 87m와 29초 ▲농촌형은 83m와 27초로 할증 적용된다.

또한 모범택시의 기본요금은 4500원(3㎞까지)으로 현행 수준을 유지하지만 기본요금 후 200원씩 추가되는 주행거리는 178m→164m로 14m, 시간은 43초→39초로 4초 단축된다.

안양 범계역에 줄지어 선 공택시들
 안양 범계역에 줄지어 선 공택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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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말 택시업계가 요구한 인상 폭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기본요금을 800원42.1%) 오른 2700원으로 조정하고 100원당 주행거리도 128m로 줄여줄 것을 건의했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택시 업계가 LPG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운송수익 감소를 들어 기본요금을 800원(42.1%) 오른 2700원으로 조정하고 주행거리도 128m로 줄여 줄 것을 건의해 옴에 따라 도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가 일부 수용해 요금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각 시·군에 이를 통보하고 8월 1일 오전 0시부터 동시 시행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안양권(안양.군포.의왕.과천) 택시사업권을 관할하는 안양시는 2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도의 택시요금 인상 내역을 발표하면서 안양권역의 중형택시 인상율은 18.77%로, 모범택시 인상율은 4.72%로 31개 시·군과 함께 동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 택시들이 수도권 등 사업구역 밖으로 운행할시 적용하던 시계외 할증제를 폐지한 것과 달리 안양권에서는 이번 택시요금 인상에서 시계외 할증을 종전과 같이 20% 할증제를 그대로 적용함으로 요금시비가 불거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양시 송경운 건설교통사업소장은 "할증제를 없애는 것은 도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시가 관여할 부분이 없다"고 설명하고 "안양에서 서울로 택시를 이용할 경우 할증제를 받지않는 택시들이 많아 사실상 할증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택시요금 인상 내역
 택시요금 인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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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 요금 인상 오히려 근심과 걱정

"요금을 인상하면 뭐합니까. 손님은 더욱 떨어질텐데…."
"보세요. 줄서 있는 빈 택시들을… 지금은 적은 편이에요."
"우리 택시기사들에게 이익은 없어요, 오히려 손해예요."

29일 오후 안양 범계 전철역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한 택시기사는 "지금도 손님 태우기가 어려운데 요금이 올라가면 손님 한명 태우기가 더욱 힘들 것이다"며 "이번 요금인상에 이어 업체에 의무적으로 입금해야 하는 사납금까지 오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상하는 경기도내 택시요금은 서울과 인천지역의 택시 기본요금인 2400원보다는 100원이 적다. 경기도는 '단거리 특성이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승객의 감소가 예상되고, 업계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불만이 예상된다.

이는 현재도 도심내 버스정류장과 전철역 등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공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는 현실에서 택시 요금 인상분이 사업자 측에는 다소 이익이 되는 반면 택시 이용률은 더욱 급감하고 사납금 채우기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택시업계는 내년 7월부터 최저임금제를 적용하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사납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번 택시요금 인상은 업계에 사납금을 올릴 기회를 제공했다는 지적 속에 택시기사들의 한숨소리는 더욱 크다.


태그:#경기, #택시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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