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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병헌 방송법무효투쟁 채증단장, 우제창 김유정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사국장실에서 방송법 통과 당시 CCTV화면 등 증거자료 제출요구를 거부한 이종후 의사국장에게 거부하는 이유를 따져 물으며 항의하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방송법무효투쟁 채증단장, 우제창 김유정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사국장실에서 방송법 통과 당시 CCTV화면 등 증거자료 제출요구를 거부한 이종후 의사국장에게 거부하는 이유를 따져 물으며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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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악법 무효'를 주장하며 여당의 불법행위(재투표, 대리투표 의혹) 증거 수집에 들어간 야당이 국회 사무처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의사국을 방문해 대리투표 증거수집에 필요한 CCTV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소득없는 '설전'만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이종후 의사국장은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CCTV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의사국장 사이에 논박이 계속되자 난데없이 국회 경호과장이 끼어들어 고성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분을 참지 못한 민주당 의원들은 불과 20분 만에 의사국장실에서 나와야만 했다.

민주당 "국회 주인이 달라는데"-이종후 의사국장 "개인정보 보호해야"

민주당 전병헌 방송법무효투쟁 채증단장, 우제창 김유정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사국장실에서 방송법 통과 당시 CCTV화면 등 증거자료 제출요구를 거부한 이종후 의사국장에게 거부하는 이유를 따져 물으며 항의하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방송법무효투쟁 채증단장, 우제창 김유정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사국장실에서 방송법 통과 당시 CCTV화면 등 증거자료 제출요구를 거부한 이종후 의사국장에게 거부하는 이유를 따져 물으며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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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25분께 국회 본관 7층 의사국장실을 찾아간 전병헌, 우제창,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이종후 국장을 만나 본관 내 CCTV 녹화 영상을 재차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4일 오전에도 공문을 보내 같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국장은 "개인정보가 담겨 있어 줄 수 없다"고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상 수사기관 등에서 의뢰해야만 CCTV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자 곧바로 3명의 야당 의원들과 이 국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전병헌 의원은 "부정한 대리투표가 횡행하고 헌정사상 민주주의가 파괴된 일이 벌어졌다"며 "국회의원이 들고나는 것을 확인하려는데 무슨 개인정보 보호법 해치는 것이냐"고 따졌다.

우제창 의원도 "(개인정보 보호라는데) CCTV는 국회의원들 허락 받고 설치했나,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 주인인 국회의원이 달라는데 안주는 이유가 뭐냐"고 항의했다.     

이 국장도 지지 않고 "본관 내 34개 CCTV 자료를 어떻게 다 제출하느냐"며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봤는데도 안 된다고 했다"고 맞섰다.

국회 경호과장 "말도 안되는 얘기한다", 야당 의원들에 막말

민주당 전병헌 방송법무효투쟁 채증단장, 우제창 김유정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사국장실에서 방송법 통과 당시 CCTV화면 등 증거자료 제출요구를 거부한 이종후 의사국장에게 거부하는 이유를 따져 물으며 항의하자, 이정균 경호과장이 대신 나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방송법무효투쟁 채증단장, 우제창 김유정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사국장실에서 방송법 통과 당시 CCTV화면 등 증거자료 제출요구를 거부한 이종후 의사국장에게 거부하는 이유를 따져 물으며 항의하자, 이정균 경호과장이 대신 나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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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신각신 언성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정균 국회 경호과장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사무처가 국회의원들 허락도 없이 CCTV를 임의로 설치한 것은 잘못 아니냐"고 따지고 들자 한쪽에 서 있던 이 과장은 "CCTV 설치에 동의가 필요 없습니다"라고 난데없이 고함을 질렀다.

당황한 민주당 의원들이 "누군데 국회의원들에게 소리치느냐"고 묻자 그는 "국회 경호과장이다, 도대체 말이 안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호통을 쳤다.

이 과장의 대답에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졌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이게 뭐하는 짓이냐", "왜 국회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냐"고 거세게 항의하면서 의사국장실은 금방 소란스러워졌다.

이 과장은 곧바로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밀려 의사국장실에서 쫓겨났지만, 복도에서도 서로 고함을 질러가며 얼굴을 붉혔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국장이 말려야 될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이 국장은 "죄송하다"는 대답 밖에 하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 확답을 듣지도 못하고 의사국장실을 뛰쳐나왔다. 전 의원은 "국회 주체인 국회의원들이 동의하고 있으니까, 금일 중으로 CCTV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거듭 요구한 뒤 자리를 떴다.

민주당은 국회 사무처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과 김형오 국회의장을 찾아가 항의하기로 했다.

한편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처럼 이런 저런 핑계를 대서 자료 제출을 미룬다면 불리한 내용을 숨기기 위한 것이거나 사전에 자신들이 검열하기 위한 시간 확보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은 전병헌 의원을 중심으로 '대리투표 채증단'을 구성해 지난 22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법행위 자료를 수집하는 중이다. 26일 전 의원은 본회의장 내 한나라당 의원들의 좌석 17군데에서 대리투표 정황증거가 나타났다는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이정희 의원실 주최로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문가가 본 미디어법 강행처리의 법적 효력' 토론회에 초청된 국회사무처의 이종후 의사국장이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이정희 의원실 주최로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문가가 본 미디어법 강행처리의 법적 효력' 토론회에 초청된 국회사무처의 이종후 의사국장이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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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당, #미디어법, #CCTV, #이종후, #경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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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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