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날치기 처리한 것을 두고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는 '벌써 깔끔하게 잊혀졌다'고 했다. 김상택 화백은 25일자 <중앙만평>을 통해 "긴~~휴가 시작"을 통해 휴가를 떠나는 시민들을 바라보면서 여야 의원들이 국회의사당 위에서 '민생'과 '악법무효' 외치는 장면을 그렸다.

 

아마 '민생'을 외치는 이들은 한나라당이고, '악법무효'를 외치는 이들은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 의원들일 것이다. 민생을 든 한나라당 의원들 얼굴 웃는 얼굴이고, 악법 무효를 외치는 야당 의원들 얼굴을 화가난 모습도 의미심장하다.

 

그런데 '악법무효'를 외치는 이들은 관광버스와 자가용으로 휴가를 떠나는 시민들 모습을 보면서 "갔다오면 기억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야당 의원들도 겉으로는 의원직을 던지고,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얼음장을 놓지만 마음 속으로는 포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는 바람이 아니라 "벌서 까맣게 잊혀짐"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지금 휴가에 관심있을 뿐, 언론악법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민주당은 헛심 쓰지 말라는 말이다. 

 

과연 중앙일보 바람대로 국민들은 휴가 때문에 언론악법 날치기 통과를 벌써 잊혀졌고, 휴가에서 돌아오면 잊어버릴까?

 

야후에서 <중앙만평>을 본 누리꾼들 생각은 조금 다르다. 'ody71' "참 한심하고 또 한심한 만평이라"면서 "나라를 뒤흔든 이슈를 휴가 기간이라 우둔하고 몽매한 국민은 눈 앞에 놀일만 생각하고 나라 생각은 안 한다고 깔보는 거냐고"따져 물어면서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느냐"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잊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국민들을 무지몽매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만평에 대한 비판이다. 국민은 만평이 생각하는 것처럼 휴가 가서 노는 일에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민주주의를 유린한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sage9019'도 "우리는 민주주의 10년을 맛 보았다. 지난 시절 민주주의를 모르고 살았던 사람은 잊어도 민주주의를 맛 본 민주 시민은 결코 7월 22일을 잊지안으리라는 것을 그들만 모른다."고 했다.

 

시민들은 22일을 잊지 못한다. 민주주의를 경험한 사람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22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게느냐는 반문이다. <중앙만평>의 바람일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잊지 않는 것이다.

 

<중앙만평>이 국민들이 이미 잊혀졌다고 그렸다면 사설은 민주당, 민노동, 진보신당이 무효소송을 낸 것을 "소가 웃을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5일자 사설 '세계적 웃음거리 된 대한민국 망신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회의장에 입장하는 것마저 봉쇄됐다"면서 "외부 집단이 국회에 난입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언론노조가 본회의장에 들어간 것을 맹비난했다.

 

이 같은 일은 "이승만 정부 시절 백골단·땃벌떼 등이 설친 이후로는 군사정부에서도 보지 못한 일이"며 "본회의장에 참석한 의원이 투표하는 것도 방해 받았다. 그런 일을 벌이고도 법을 따져 무효 소송을 벌이겠다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투표를 종료 선언한 의장이 다시 투표를 실시하라는 말이 진짜 소가 웃을 일이다. 민주주의를 방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한나라당이 민주 절차까지 무시한 것을 언론이 비판하지 않으면 누가 비판하겠는가. 이런 행위를 비판하지 않는 것이 언론악법의 미래이다.

 

중앙일보는 언론악법이 이미 잊혀졌고, 무효 소송이 소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시민들은 잊혀지지도 잊을 수도 없다. 소가 웃을 일은 한나라당이 범했다. 중앙일보 바람대로 되지 않을 것이며, 시민들은 오히려 가슴에 담아 선거를 통하여 심판할 것이다.


태그:#언론악법, #의원직 사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