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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7시 30분께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언론악법 날치기 통과 규탄 범국민촛불문화제'는 시작한 지 30여 분만에 중단됐다. 경찰은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포함한 문화제 참석자 5명을 강제 연행해 구로경찰서로 이송했다.

 

이날 저녁 8시 경찰 500여명은 문화제를 지켜보던 시민과 대학생 200여명을 둘러쌌고, 결국 대학생들은 저녁 8시께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만나자"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어 경찰은 저녁 8시 20분께 "진압작전을 시작하겠다"고 경고한 뒤, 인도에 앉아있던 참가자들을 끌어냈다. 참가자들이 "앉아만 있는 것도 죄냐"고 따졌지만, 경찰은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등 불법 야간집회를 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애초 문화제는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주변 차도에 경찰버스를 주차시키고 광장 잔디밭에도 5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이를 원천봉쇄했다. 참가자들은 장소를 대한문 앞으로 옮겼지만 앰프 등 기본적 음향시설조차 가로막혀 확성기로 노래를 불러야 했다.

 

경찰이 문화제까지 진압하자 언론노조는 길 건너 프레스센터 앞으로 이동해 밤 9시께부터 정리집회를 연 뒤 밤 9시 30분께 자진 해산했다.

 

"구호 외치면 강제연행? 언론 뺏기면 이렇게 된다"

 

이 자리에서 언론노조는 "언론악법 폐기 국민운동, 이명박정권 퇴진과 한나라당 해체 범국민운동, 불법투표 참여의원 낙선운동, 조중동 절독운동 및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쉬어터진 목소리로 "경찰이 문화제와 집회를 구분하는 유일한 기준이 구호인데,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부르든 구호로 외치든 표현의 자유"라고 강조하며 "할 말이 많은데 답답하다, 언론을 뺏기면 이렇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생 120여명은 명동·을지로·인사동 등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언론악법 원천무효 한나라당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밤 9시 30분께 종로 3가에서 해산했다.

 

앞서 언론계열 대학생 50여명은 이날 저녁 7시께 대한문 앞 인도에서 '언론악법 날치기 규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법안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절차적 민주주의까지 무시한 이번 날치기 통과를 보면서 언론을 공부하는 대학생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미래 언론종사자들인 우리는 언론악법 무효화 행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그:#언론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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