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본색을 드러냈다. 국민을 위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미디어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하더니,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 방송을 넘겨 주려고 한다."

"조금 전 국회 회의장 단상을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우리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역 여론을 수렴하라고 뽑아주었더니 개보다 못한 짓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언론법 처리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언론장악저지경남연대는 22일 낮 12시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언론악법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언론노조 소속인 경남신문․경남도민일보․마산MBC 조합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박해정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국장은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위해 방송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하더니 조중동을 위한 것으로 드러났고, 한나라당이 국민을 속였다"면서 "소 귀에 경 읽기를 하듯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국민 70% 이상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에 반대하고 있는데 직권상정으로 강행하려고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반노동자적인 조중동에 언론을 내주고 이명박 정부의 나팔수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창덕 경남민언련 대표는 "미디어법을 직권상정으로 처리한다면 족벌․재벌신문에 방송을 안겨주게 될 것이고 민주주의는 끝장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수 언론노조 경남신문지부장은 "어제 마산·창원과 진주지역 조합원들이 서울에 가서 파업출정식을 벌였고, 오늘도 상경해야 한다"면서 "오늘 오전에 벌어진 국회 상황을 담은 사진을 출력해 왔는데, 이주영·안홍준·김재경 의원 등의 모습이 보인다. 지역여론을 수렴하라고 뽑아주었는데, 그들을 뽑아준 여러분들을 비웃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부장은 "그들은 언론법이 지역 여론을 죽이는 '사약법'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말 개보다 못한 짓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 여러분, 언론노조 총파업에 힘을 실어 주십시오"라는 결의문을 통해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여러분의 힘을 모은다면 이번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을 포기하고 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강창덕 대표와 김천욱 본부장, 이일균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은 '언론악법' 'MB정권' 등이라고 쓴 종이를 붙인 얼음을 망치로 깨는 상징의식을 선보였다.

부산연대, 김형오 의장 사무실 앞 집회 등 1인시위 계속

부산민언련을 비롯한 '언론공공성지키기 부산연대'는 22일부터 "한나라당 국회점거와 언론악법 강행에 대한 지역사회 저지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언론악법은 재벌과 조중동에게 방송을 내주어 언론을 사유화하고, 지역언론과 여론다양성을 말살하는 법"이라며 "'언론자유'와 '언론 공공성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연대는 김형오 국회의장 사무실(부산 영도) 앞 규탄집회, 언론악법 저지 촛불문화제, 한나라당 부산시당과 16개 지구당 앞 1인시위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22일 저녁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언론악법 저지 부산시민 촛불문화제'를 연다. 또 이들은 23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언론악법 강행하는 한나라당 의원 규탄 1인시위'를 진행한다. 이들은 피켓에 "민생은 외면한 채 언론장악에만 목숨 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의원직 내놔라. 한나라당 해체하라"고 적는다.

민주당 경남도당, 동조 단식 돌입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최철국)은 22일 오후 2시부터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동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 도당은 "동조농성에는 지역위원장, 도의원, 시․군의원, 당원이 동참하게 될 것이며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이번 농성을 시작으로 민주당 경남도당은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갈망하는 경남도민들과 함께 MB정부의 언론장악 음모와 한나라당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의회 일방독주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여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