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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이른 한국 여자 연예인들 세계에서 '이혼'이란 화두는 이제 너무나 빈번해서인지 그다지 놀라울 만한 사실이 되지 않고 있다.

대중들 또한 더 이상 연예인의 이혼문제를 가십거리로 삼거나 왈가불가하는 때는 지나가고 단지 그들의 삶의 한 형태로 인정해 가는 추세다. 물론 연예인들의 이런 생활 방식은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삶의 패턴과도 유사한 흐름에 있기에 동일선상에서 이해한다면 단지 그들의 개인 프라이버시일 뿐이다.

최근 연기자로서의 쇠퇴의 기로에서 연예기획자로 변신하고 있는 이미연의 새로운 미래가 기되된다.
▲ 연예기획 사업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는 이미연 최근 연기자로서의 쇠퇴의 기로에서 연예기획자로 변신하고 있는 이미연의 새로운 미래가 기되된다.
ⓒ 이미연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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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팬의 입장에서 연예인들이 행복하게 살아준다면 보다 기쁘겠지만 그들 또한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을 것임에, 그리고 이후에 보다 열정적으로 활동 하는 연예인들이 있어 이혼 경력은 어느 순간 더 이상 그들을 '어두움'이란 그늘에 가두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는 연예인들 중에 두드러지는 세 명의 여자 연예인이 있다. 그들은 바로 '이미연'과 '고현정' 그리고 '한성주'다. 그리고 이 세 명의 여자 연예인에게는 공통점 또한 많다.

세 명 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예계(방송계)로 입문해 수많은 뭇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미모와 지성 양 부문을 모두 겸비한 이들이다. 더더구나 고현정과 한성주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자타가 공인한 미인이며 이미연 또한 미스롯데 출신으로 오랫동안 특유의 단아함과 여성미로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행보는 각기 그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71년 동갑내기인 이미연과 고현정은 활동 초기부터 CF와 드라마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대중들에게 익히 각인시켜 오다 먼저 이미연이 영화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연이 영화 '물고기자리'로 첫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것은 이혼 후의 일이다.

고현정은 이번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일정부분 연기자로서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 선덕여왕에서 '미실'역으로 팜므파탈로 변신한 고현정 고현정은 이번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일정부분 연기자로서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 mbc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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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버라이어티 쇼 MC를 시작으로 '모래시계'를 통해 전 국민의 연인으로 사랑을 받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나 다시는 볼 수 없는 '기억속의 그대'로 남을 뻔 했지만 이혼 후 10여 년 만에 다시금 연예계로 컴백해 그동안의 숨겨진 끼와 내공을 유감없이 내보이고 있다. 이혼 후에는 영화계에도 활발히 진출해 스크린의 '숙련된'(?) 신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성주는 명문대 출신의 방송 공채 아나운서로 지성과 미를 겸비한 인기 아나운서로 주목을 받았지만 길지 못했던 결혼생활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다시금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펼치고 있는 요즈음의 한성주를 보면 방송활동을 '즐긴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거 같다. 

이 세 명의 여인들을 보며 느껴지는 점은 '역시나 아줌마들의 저력은 남다르다'는 것이다. '여자는 역시 결혼 후에야 진정한 여자가 되는 것일까?' 이들은 하나같이 과거 그들의 주된 이미지였던 '단아하고 청초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용단을 내렸다. 이는 일정부분 인생에 통달한 여성들의 자연스러우면서도 거부감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다시 이미연 이야기로 돌아가) 이미연은 이혼 후 오히려 스크린에서 주목받으며 '물고기자리'와 '인디안 썸머', '중독', '태풍' 등 여배우의 기근현상이 심하던 때 충무로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그리고 TV 드라마로 장소를 옮겨 '명성황후'에서 그 정점(頂點)을 찍었다. 그러나 2007년 이후에는 다소 걸맞지 않은 역할과 이미지 변신 등으로 과거 명성이 추락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은 스스로 기획사를 차리고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치 않으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한성주의 모습은 왠지 처량하기까지 하다.
▲ 아줌마성으로 예능인의 삶을 즐기고 있는 한성주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치 않으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한성주의 모습은 왠지 처량하기까지 하다.
ⓒ 한성주 개인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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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성주는 이혼 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맹활약하며 줄기차게 이슈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파격적인 옷차림이라든지, 연예오락 프로에서의 '푼수' 발언 그리고 최근 화보촬영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한성주는 세 명의 여인 중 연륜은 조금 뒤지나 '아줌마스러움'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가감 없이 '아줌마성'과 섞어 대중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한성주에 대해 팬들은 편안하기도, 때론 돌발행동에 불편해 하며 긴장하기도 하는 거 같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고현정은 셋 중 현재 가장 안정되고 성공적으로 활동하며 연예계를 자신만의 매력으로(과히 마력(魔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로잡고 있는 장본인이다. 현재 시청자들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팜므파탈 연기를 작렬시키고 있는 고현정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

고현정은 이혼 후 첫 컴백 드라마였던 '봄날'로 여전히 변치 않은 외모와 청순함을 보이며무난히 복귀한 뒤 두 번째 드라마였던 '여우야 뭐하니'에서는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낯설면서도 묘한 매력을 안겨주었고 이후에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정평 나 있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 무난히 충무로에 입성했다.

이상의 세 명의 여인들은 아마도 자신의 팬들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미지 변신이나 달라진 연기력을 선보여야 했을 것이다.

이런 이들의 이미지를 정의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필자 나름 '현재' 보여지는 모습으로 정의해 본다면 한성주는 '아줌마성과 여성적 매력의 불균형적인 결합' 이미연은 '어두워진 명성황후의 얼굴' 그리고 고현정은 '주인공보다 더 강렬한 카리스마 여신'로 정의하고 싶다.

인생의 커다란 어려움을 본연의 영역(field)에서 열정으로 이겨나가는 것이 당연 보는 이로 하여금 커다란 격려와 도전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이 보여주고 소비되는 이미지들이 (그들이) 공인인 만큼 수많은 시청자들과 팬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변화'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름답다'는 다소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대중들에게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위해 필자가 커다란 기대를 해본다. 시청자들과 보다 친근해진 지성과 미모의 아나운서의 대명사였던 한성주가 다소 '가벼움'에서 벗어나 국제 NGO나 다양한 사회복지단체 활동 등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따스함'과 '선행'을 베푸는 모습이 더욱 부각되기를, 그리고 영원한 '명성황후' 이미연이 이제 기획사 사업을 통해 후배들을 키우고 연예사업들을 성공적으로 확장시켜 나가기를, 그리고 연기인생의 정점에 있는 고현정에게 지금의 연기 카리스마가 연기인생의 커다란 자원이 되어 한국 연기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인물이 되기를 감히 그리고 간절히 기대해 본다.

그때까지 이들에 대한 관심과 채찍찔은 나를 비롯한 수많은 대중들에 의해 지속될 것이다.


태그:#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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