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안양점이 안양 최대의 재래사장인 중앙시장 인근에 8월 오픈할 예정인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4일부터 상인들의 출점 중단 요구 규탄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안양시 165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인 '바른 안양사회 만들기 시민연합'은 20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는 삼성그룹을 등에 업은 영국 기업으로 안양 재래시장을 죽이고 서민의 생업 터전을 빼앗는 SSM의 안양 입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바른 안양사회 만들기 시민연합'(이하 바사련)은 성명에서 "홈 플러스는 테스코라는 영국 기업이 94%라는 지분을 삼성 지분이 6%인 외국기업으로 안양시민을 상대로 수십억의 이익을 챙겨가기 때문에 우리 안양시 재정과 안양시민에게는 백해무익하다"고 주장했다.
또 "처음에는 낮은 가격으로 혼란을 주지만 중소상인이 죽어 나가면 결국에는 엄청난 폭리를 취할 것이며, 결국 우리 경제와 안양시민인 우리 상인들은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러 지역파탄과 가정의 파탄으로 나아가 안양시의 경제파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홈 플러스 SSM이 들어온 재래시장 주위의 슈퍼와 중소 상인들이 죽어 나가고, 홈 플러스 SSM 하나가 입점하면 슈퍼와 상점 30개 이상이 문을 닫는다"며 "영국기업 홈 플러스 제품 불매운동을 범 시민적으로 전개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고 촉구했다.
삶의 터전인 중앙.남부.농수산물 재래시장을 살리는 길로 후손에게 미래와 희망을 남겨줘야 한다면서 바사련이 결의한 SSM의 중앙시장 입점 결사반대 4개항은 다음과 같다.
- 바사련 165개 단체는 홈플러스 SSM이 안양시 입점을 포기할 때까지 63만 안양시민과 함께 결사저지 운동을 전개한다.
- 홈플러스 SSM은 안양시민의 삶의 터전인 재래시장을 파탄 내는 중앙시장 입점을 즉각 중단하고 현재의 홈프러스 안양점. 평촌점 영업으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홈플러스 SSM이 금욕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재래시장 입점을 포기치 않을 시 홈 플러스 불매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 홈플러스 SSM은 홈플러스 안양점. 평촌점만을 통한 안양시민에 대한 써비스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연구 노력하여 안양시민과 함께 상생하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홈플러스가 외국기업인지 안양시민들도 잘 모르고 있다. 민족 자존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할 때다. 여기 오기 전에 FTA분쟁 우려가 된다며 모처에서 압력까지 받았으나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이다. SSM저지를 위해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나부터 나서겠다."이형진 바사련 상임대표는 "골목상권마저 싹쓸이하겠다는 대기업슈퍼의 놀부 심보는 대기업으로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 대표는 'SSM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각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규탄시위 및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고, 안양에서도 상인들이 홈플러스 입점 예정 점포 앞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으나 안된다. 홈플러스 본점을 상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한 성명서 발표가 아닌 합법적으로, 본사와 홈플러스 평촌점을 상대로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범시민적으로 불매운동을 펼치면서 대응하고 짧은 시간에 끝내지 않을 것이다"며 "불법이니 해서 공권력을 가한다면 시민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SSM'이란 슈퍼슈퍼마켓으로, 홈플러스, 롯데, GS, 이마트 등 대기업이 주로 농·수·축산물과 일상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업형 수퍼마켓이다. 전국에 441개소, 경기도 내에는 38개소가 운영중에 있다. 안양에는 홈플러스 대형마트 2개소가 있으나 SSM은 아직 없다.
특히 SSM의 경우 취급품목이 주로 농·수·축산물과 일상 생활용품으로써 대형 판매점 업체인 삼성홈플러스의 유통망으로 SSM 안양동점이 오는 8월중에 개점할 경우 인근의 소규모 슈퍼마켓, 정육점 등 영세상인과 전통시장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안양동점이'이 들어서는 인근에는 현대아파트, 쌍떼빌, 성원아파트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안양5동, 안양6동, 안양9동에서 중앙시장으로 접근하는 초입이라는 점에서 중앙시장 상권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앙시장 상인은 "국회와 정부는 시급히 관련 법안의 개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이며,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홈플러스 등 대기업은 지역 중소상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홈플러스 안양동점 출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