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과 검은색으로 '공포감 조성?' 영화 <불신지옥> 이용주감독, 심은경, 남상미, 류승용

▲ 흰색과 검은색으로 '공포감 조성?' 영화 <불신지옥> 이용주감독, 심은경, 남상미, 류승용 ⓒ 조재환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14일, 여러피해가 속출됐다. 그칠줄 모르는 비에 서울은 거의 물바다였다. 모든이에게 비오는 14일은 전쟁과 같다. 하지만 어린 소녀배우는 비오는 하루를 남들보다 바쁘게 보냈다. 영화 <불신지옥> 간담회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심은경이다.

심은경이 누구? 처음부터 알지 못했다

'신내림' 심은경 <불신지옥>에서 신내림을 받은 역할로 열연한 심은경

▲ '신내림' 심은경 <불신지옥>에서 신내림을 받은 역할로 열연한 심은경 ⓒ 조재환

사실, 심은경이라는 배우를 잘 알지 못했다. 검색사이트에 나온 그녀의 나이는 16세(1994년생). 하지만 그녀는 적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출연작이 많다. 그중 <태왕사신기>도 포함됐다.

신기하게도 심은경이 출연한 작품들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심은경이라는 배우 자체를 몰랐다. 하지만 오늘 두 행사 이후로 심은경에 대해 자세히 알게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 14일 내 스케쥴은 오전 11시 <불신지옥> 간담회 취재와 오후 4시 제천국제영화음악제 취재다. 다른 의미의 행사로 여겨져 따로따로 기사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일정도 나와 똑같았다.

우연과 같다. 국내 영화배우중 같은 날 영화관련행사에 두번이나 참석하는 경우가 드물다. 거의 드문 현상을 깨트려 연예관련기자들을 의아하게 만든 심은경, 각 행사장에서의 모습은 어땠을까?

'신내림' 심은경

실신할 뻔했어요! 심은경이 MC의 말에 대답하자, 남상미가 웃고 있다

▲ 실신할 뻔했어요! 심은경이 MC의 말에 대답하자, 남상미가 웃고 있다 ⓒ 조재환


<불신지옥>은 국내 최초로 신내림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이 영화에서 심은경은 신내림을 받는 '소진'역할을 맡았다. '소진'은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능력이 있는 역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섬뜻한 배역을 맡은 것이다.

"작두를 타는 신에서요, 기절을 한 적이 있어요. 감독님에 의해 깨어났지만 저도 신내림을 받는게 아닌가하는 오싹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재미있게 에피소드를 밝힌 그녀는, 이 영화에 대한 역할을 어떻게 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 자신이 연기를 잘했다는 것은 관객에게 맏기겠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심은경은 <불신지옥> 간담회에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로봇소녀' 심은경

로봇소녀 심은경과 김지운 감독 김지운 감독(우)은 올해제천국제음악영화제 트레일러 감독을 맡았다. 로봇과 소녀의 소재로 다룬 트레일러의 여주인공도 심은경이 맡았다.

▲ 로봇소녀 심은경과 김지운 감독 김지운 감독(우)은 올해제천국제음악영화제 트레일러 감독을 맡았다. 로봇과 소녀의 소재로 다룬 트레일러의 여주인공도 심은경이 맡았다. ⓒ 조재환

"또 쟤야?"

사진기자들의 전체적인 반응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은 하루의 여러 행사를 취재한다. 그야말로 하루에 벌어지는 모든 행사를 집중조명한다.

14일 4시 명동 신세계 본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은 조직위원장과 포로그래머등이 참석했다. 또 한채영과 진구가 올해 홍보대사로 낙점돼 위촉식을 갖게 된 자리다.

예정같으면 한채영과 진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해지는 법. 그러나 <불신지옥> 간담회에 이어 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의 관심은 심은경에게 몰렸다.

심은경은 영화 간담회에 이어 영화제 기자회견까지 참석했을까? 그 이유는 그녀가 김지운 감독의 공식트레일러의 여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 5번째다.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국내 최초로 휴양기간중에 열리는 휴양 영화제라고 자부하고 있는 행사다.

공식트레일러의 주제는 어떨까?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점점 희망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비가 오는 폐처리장에서 쓰러진 로봇이 있다. 이 로봇을 우비소녀가 건드리고 로봇은 다시 작동을 시작한다. 그 우비소녀는 1분내의 짧은 모습으로 사라진다. 이 소녀가 바로 심은경이다.

활짝! 심은경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참석했다. 하루에 영화 관련 스케쥴 2개나 잡힌 심은경

▲ 활짝! 심은경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참석했다. 하루에 영화 관련 스케쥴 2개나 잡힌 심은경 ⓒ 조재환


김지운 감독은 트레일러에서 "작동불가능한 로봇은 최근 한국영화의 현실을 반영했고 우비를 쓴 소녀는 한국영화를 살리는데 촉진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심은경은 이 트레일러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보였을까? 사실 그녀는 영화제 기자회견에서는 긴장된 모습이었다. <불신지옥>에서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영화제에서 모자를 썼다. 기자들에게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려는 이유가 컸다.

영화제에서 입은 옷이 익숙치 않은 듯 자꾸 옷매무새를 고치는 모습을 보인 심은경, 그녀는 약간 긴장된 상태에서 "제 자신이 한국 영화 트레일러 최초로 로봇 소재의 여주인공이 되서 영광"이라고 답했다.

겨우 16세인 심은경, 그녀의 비오는 14일은 특별했다. 하루에 영화 관련 행사스케쥴을 2개나 잡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그녀는 이같은 관념을 탈피했다. 그만큼 그녀의 인기가 높아져 가고 있다는 증거. 하지만 기자들에게는 그녀의 연속적인 출연에 불만이 많았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있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심은경이 중심이 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과연 그녀는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 문근영과 박보영을 잇는 차세대 여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SBS U포터에 동시송고합니다.
김지운 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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