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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폭포들은
수정렴처럼
금속의 절벽에
찬란히 걸려 있었다.
<파리의 꿈> 중 '보들레르'
 
 
폭포에 물이 없다면 절벽이나 암벽에 지나지 않을 터이다. 폭포를 가장 아름답게 보는 방법은 그래서 폭우가 쏟아진 후가 제일 좋다 하겠다.
 

해운대 장산에는 여러 개의 폭포가 있다. 장산폭포(장석폭포), 장원 폭포, 양운 폭포, 장산 구시폭포, 장산 춘천 애기소폭포 등이다. 이중 양운 폭포는 해운대 12경에 속한다. 
 

장산 구시 폭포는 소 여물통 같다고 하여 붙어진 이름이다. 장산 춘천 애기소는 옛날에 부정한 여인(애기를 밴 처녀)이 투신하여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애기는 처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믿거나 말거나 그 이후에도 가끔 이곳에서 놀던 처녀들이 실족하여 익사하는 일이 생겨나 원귀가 서려 있다고도 한다. 일명 감태소로 불리기도 하는 애기소. '감태'라는 말은 음탕하다는 감탕의 사투리로 변화된 말을 일컫는다. 
 

장원 폭포는 장산 모정원 북동쪽 계곡에 있는 폭포를 말한다. 높이는 약 13미터이며 주변 아래쪽 계곡은 반딧불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양운 폭포는 높이 12미터 가량의 폭포 줄기가 떨어질 때 구름이 피어나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어졌다.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 소가 이루어져 있으면, 깊이는 약 3미터로 추정된다. 그 옛날 폭포의 깊이를 이야기할 때는, 명주실 한 타래가 모두 풀렸다고 표현했다. 마치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마소라고 불리운 양운 폭포. 아주 먼 먼 옛날에는 산림이 우거져 호랑이도 나왔다고 한다.
 

 
반석이 편편해서 마음 놓고 달렸더니
홀연히 천길 벼랑을 만나 날듯이 뒹굴어 떨어졌다네
폭포소리 우렁차게 성난 듯 하여
속은 듯이 노여워 부르짖었네.
'영수석절귀> -'정약용'

 
 

 
시원하고 통쾌한 폭포 소리와 하늘을 향해 피어나는 폭포의 운무에 가지고 온 점심과 막걸리 한 잔을 돗자리에 옮겨 놓고 앉으니, 이곳이 나를 위한 무릉도원이다. 옛 선비처럼 나도 시가 절로 읊조려졌다. 쏴쏴쏴 콸콸콸 흘러가는 폭포의 물소리에 내 마음도 낮게 낮게 저 멀리 흘러가는 듯…
 


태그:#장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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