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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큰비가 한 차례 내린 뒤, 주말 장마철 집중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밤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중부지방에 큰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있습니다.

그렇게 거센 장맛비가 그친 뒤, 토지보상 문제 등으로 2년 넘게 공사기한을 넘기며 하천 바닥을 수차례 뒤엎고, 알 수 없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바윗돌로 뒤덮인 공촌천을 다시 찾았습니다.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와 민관하천살리기추진단의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가 이번달에 준공 예정이다. 그런데...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와 민관하천살리기추진단의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가 이번달에 준공 예정이다. 그런데...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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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와 민간하천살리기추진단은 공동으로 '친수공간 조성-홍수 범람예방'이란 엉뚱한 빌미로 공촌천에 대한 자연형하천공사를 설계-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하천 특성에 맞지 않는 하천정비사업을 '자연형-생태하천'이란 이름을 붙여 벌이면서, 하천 본래의 모습과 수변생태계를 파괴해 왔습니다. 그런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가 이번 달에 준공을 한다고 합니다.

이에 그간 '환경파괴-예산낭비를 일삼는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가 큰비가 두어 차례 오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 그것이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집중호우로 거센 물살이 끊이질 않는 공촌천은, 한마디로 자연형하천공사의 흔적을 군데군데 지워버렸습니다.

억센 물줄기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콘크리트 구조물과 바윗돌을 뒤덮었고, 커다란 바윗돌마저 물힘을 이기지 못해 쓸려 내렸고, 돈들여 인공물길 옆에 식재한 외래종 노랑창포마저 '와르르' 휩쓸려 되레 하천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천 본래 모습을 자연형하천공사가 빼았자, 거센 물살이 이를 되돌려 놓았다.
 하천 본래 모습을 자연형하천공사가 빼았자, 거센 물살이 이를 되돌려 놓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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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순리 거스르는 자연형-생태하천조성 자체가 공염불

지난해 가을부터 장맛비가 오기 전까지 벌인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가 유명무실해졌습니다. 그런데 인천시와 일부 언론은 물고기조차 볼 수 없는 공촌천이 '자연형하천으로 거듭난다'고 자화자찬을 해대고 있습니다. 하천의 특성과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벌인, 어리석고 부질없고 불필요한 '자연형-생태하천 조성공사의 실패작'이 아닐 수 없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식의 하천 바닥을 뒤엎고 세금을 낭비하는 자연형-생태하천 공사를 '녹색치적쌓기'에 나선 인천시가 인천 전역에서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 또한 4대강살리기-생태하천 조성사업이란 명분으로 '4대강죽이기'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외래종 노랑창포를 식재한 것들이 이렇게 휩쓸려 나뒹굴고 있다.
 외래종 노랑창포를 식재한 것들이 이렇게 휩쓸려 나뒹굴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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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수공간-지역경제 활성화' 운운했지만 정작 실패한 공촌천처럼 반환경적 날림식 자연형-생태하천공사를 전국의 강하천에서 '녹색성장'이란 구호 아래 벌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행인 것은 어리석고 욕심많은 인간들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연의 순리와 힘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관련해 집중호우와 거센 물줄기로 반년치 자연형하천공사가 공염불 된 공촌천의 전후 최근 모습을 비교해 보시라고 정리해 전합니다. 아참 어리석게 복구-보수 한답시고 또 하천 바닥 뒤엎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년 여름에도 장마와 집중호우는 또 찾아옵니다.

불필요한 공사로 혈세낭비에 하천파괴만 일삼았다.
 불필요한 공사로 혈세낭비에 하천파괴만 일삼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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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1. 장맛비 오기 전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현장

가. 무명교-공촌교 2009년 4월

지난 4월 바윗돌을 깔아놓은 공촌천
 지난 4월 바윗돌을 깔아놓은 공촌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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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공촌정수장-무명교 2009년 5월

콘크리트 수로를 만들고 인공물길 옆에 외래종 노랑창포를 식재했다.
 콘크리트 수로를 만들고 인공물길 옆에 외래종 노랑창포를 식재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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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놓겠다고 하천 바닥을 긁고 돌판까지 깔았다.
 징검다리를 놓겠다고 하천 바닥을 긁고 돌판까지 깔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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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인천서부교육청 인근

공촌정수장에서 활성탄을 탄 원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주변 화훼하우스에서 하천의 물을 밭에 댔다가 꽃이 모두 죽어버렸다 한다.
 공촌정수장에서 활성탄을 탄 원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주변 화훼하우스에서 하천의 물을 밭에 댔다가 꽃이 모두 죽어버렸다 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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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2. 장맛비 내린 뒤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현장

가. 무명교-공촌교 2009년 7월 13일

거센 물살이 박혀있던 바윗돌마저 파냈다.
 거센 물살이 박혀있던 바윗돌마저 파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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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공촌정수장-무명교 2009년 7월 13일

인공물길 주변에 식재한 노랑창포와 그물들이 대부분 휩쓸려 이렇게 나뒹군다.
 인공물길 주변에 식재한 노랑창포와 그물들이 대부분 휩쓸려 이렇게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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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판마저 물살과 토사에 휩쓸렸다.
 돌판마저 물살과 토사에 휩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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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인천서부교육청 인근 2009년 7월 13일

억지로 물길을 만들었지만 자연의 힘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하천파괴와 예산낭비만 반복하는 꼴이다.
 억지로 물길을 만들었지만 자연의 힘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하천파괴와 예산낭비만 반복하는 꼴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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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촌천 현장 비교 사진 더 보기! http://blog.ohmynews.com/savenature/247478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생태하천,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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