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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을 앞둔 10일 자정 김해 봉하마을 광장에 설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참여정부 인사와 비서진, 추모객들이 마지막 분향을 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을 앞둔 10일 자정 김해 봉하마을 광장에 설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참여정부 인사와 비서진, 추모객들이 마지막 분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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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들이 마지막 분향을 마친뒤 노 전 대통령의 신위와 영정사진이 옮겨지자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추모객들이 마지막 분향을 마친뒤 노 전 대통령의 신위와 영정사진이 옮겨지자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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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0일 0시. 김해 봉하마을 분향소에 마지막 분향이 올려졌다. 전례위원회는 비가 내리는 속에 마지막 분향을 거행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와 전례위원회, 참여정부 인사,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봉하마을에는 9일 저녁 8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분향을 올리기 전에 잠시 비가 그치기도 했는데, 이내 다시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마지막 분향의 진행을 맡았던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일꾼은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립니다"고 말했다.

비와 함께한 마지막 분향... "사랑합니다"

마지막 분향은 참가자들이 단체로 분향한 뒤 4배하면서 시작됐다. 뒤이어 49일간 분향소에서 24시간을 지켰던 자원봉사자 2명이 영정 옆에 꽂혀 있던 꽃을 뽑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추모객들은 꽃을 한 송이씩 받아들고 두 줄로 도열해 섰다.

노 전 대통령의 신위와 영정은 이병완 전례위원장(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넘겨받아 비서들이 머물고 있는 사무실로 옮겼다.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은 '꽃길' 사이로 옮겨졌으며, 영정이 옮겨지는 동안 추모객들은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같이 불렀다.

마지막 분향이 거행되는 동안 많은 추모객들은 흐느끼며 울었다. 일부 추모객들은 "사랑합니다" "용서하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해시 관광안내센터가 노 전 대통령 서거 뒤부터 49재 하루 전날까지 공식 집계한 봉하마을 조문객은 155만명이다. 국민장 이후 김해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문객만 집계했는데, 새벽과 저녁 시간에 다녀간 조문객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적어도 155만명 이상이 봉하마을 분향소의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머리를 숙이거나 절을 했던 것이다.

"마지막 분향 아닌 영원한 분향의 시작"

마지막 분향을 마친뒤 이병완 전례위원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신위와 영정사진을 건네받아 비서들이 머물고 있는 사무실로 옮기고 있다.
 마지막 분향을 마친뒤 이병완 전례위원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신위와 영정사진을 건네받아 비서들이 머물고 있는 사무실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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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정 김해 봉하마을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마지막 분향을 하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10일 자정 김해 봉하마을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마지막 분향을 하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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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전례위원장은 "저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분향이 아니라 영원한 분향의 시작이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원망, 설움을 오늘로서 내려놓는 시점이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국민이 가슴에 새기고 자기 자리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갑원 의원은 "49재까지 왔는데 온갖 고민과 걱정을 떨쳐버리고 편안이 가셨으면 한다"면서 "국민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그 분이 걱정하고 노력하신 만큼 조금이나마 진전되고 발전한다면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고, 역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영두 민주당 위원장(김해갑)은 "봉하마을 분향소는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며 역사에도 길이 남을 것"이라며 "마지막 분향을 하면서 4배를 했던 것도 그런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분향에는 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유시민·김두관 전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백원우·서갑원 의원, 이정우 전 시민사회수석, 윤승용·이백만 전 홍보수석, 이광철·이화영·한병도·윤호중·김형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분향소에 있었던 영정은 사무실로 옮겨졌다가 앞으로 기념관이 만들어지면 전시될 예정이다. 봉화산 정토원에서는 10일 오전 9시 49재가 열리고, 오전 10시30분 봉하마을 특설무대에서는 추모문화제, 낮 12시 묘역에서는 안장식이 거행된다.

봉하마을 분향소는 마지막 분향을 끝으로 10일 새벽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10일 이후부터 봉하마을에서 오는 추모객은 묘역에서 조문하게 된다.


태그:#노무현, #봉하마을,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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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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