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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낸 학생을 찾아 금암초등학교를 방문한 6.25참전용사 김주성씨가 편지를 보낸 목승훈(6학년)학생에게 준비해 온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편지 고맙다! 편지를 보낸 학생을 찾아 금암초등학교를 방문한 6.25참전용사 김주성씨가 편지를 보낸 목승훈(6학년)학생에게 준비해 온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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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넘나들던 6.25 전쟁에 참전 국가유공자로서 훈장까지 받은 한 노병이 느닷없이 계룡시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초빙강연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참전 용사 초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6.25 참전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자필로 된 편지를 보낸 사연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서다.

지난 3일 계룡시 금암초등학교에는 재향군인회 모자를 눌러 쓴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김주성 할아버지.

김 할아버지는 "50여 년 만에 처음 받은 편지를 보낸 학생을 만나러 왔다"며 방문 사유를 밝힌 뒤 "6.25 전쟁에 참전해 훈장까지 받았지만 그동안 소외된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편지를 받고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편지를 보낸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낸 학생은 이 학교에 다니는 목승훈(6학년) 학생으로 금암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수업시간을 활용해 6.25 참전 국가유공자에게 편지를 썼고 이날 보낸 목승훈 학생의 편지가 김주성 할아버지에게 전달 된 것.

편지 사연의 주인공을 만난 김 할아버지는 이날 만난 목승훈 학생에게 정성껏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넸다.

금암초를 방문한 김주성씨가 학교 관계자와 목승훈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6.25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 환담 금암초를 방문한 김주성씨가 학교 관계자와 목승훈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6.25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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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아버지의 뜻밖의 방문에 깜짝 놀란 목승훈 학생은 수줍게 웃으며, "어떤 분이 편지를 받으실까 궁금하기는 했었는데 직접 오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라며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지 김주성 할아버지께 들었는데, 정말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금암초의 한 관계자는 "서로가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에서 '6.25 참전 국가유공자께 편지쓰기' 수업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꼭 호국보훈의 달이 아니더라도 편지쓰는 시간을 갖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6.25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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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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