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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가 오는 10일 저녁 '넉넉한터'에서 열릴 예정인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다시 바람이 분다)을 불허한다고 밝힌 가운데, '다시 바람이 공동 기획단'은 "연세대가 반대했다고 해서 부산대도 반대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 학생처 구영석 부처장은 지난 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소 사용은 안 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부산대·동의대·부경대·부산교대 총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이번 추모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부산대가 반대하고 나서 관심이 높다.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는 오는 10일 저녁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을 연다. 사진은 6월 21일 저녁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공연 모습.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는 오는 10일 저녁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을 연다. 사진은 6월 21일 저녁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공연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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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단은 6일 낸 자료를 통해 "이미 지난 2002년 '바람이분다' 부산대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점과 그동안 한총련 출범식 등 수없이 개최되었던 정치집회도 불허하지 않았던 대학측이 문화공연을 불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기획단은 "서울 연세대가 '다시 바람이 분다' 서울 공연을 불허하여, 대학이 정권의 눈치 보기가 너무 심하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 대학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은 바 있다"며 "오히려 연세대 불허로 대신 개최한 성공회대의 경우 '대학홍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많다"고 꼬집었다.

부산대는 현재 방학 중이다.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이번 공연을 후원하고 있는데, 이관우 사무국장은 "연세대가 반대했다고 해서 부산대가 반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권의 눈치를 보는 부산대는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부산은 노무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는 정치적 특수성이 있다"면서 "노 대통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큰 도시이다, 부산대가 부산 시민의 이런 순수한 마음을 다치게 해선 안 된다, 대학측의 현명한 결정이 있으리라 믿는다"며 학교측의 공연 허용을 촉구했다.

한명숙 전 총리 참석해 감사 인사할 예정

공동기획단은 이날 추모공연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한명숙 전 총리가 참가해 감사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기획단은 "한명숙 전 총리는 10일 열리는 김해 봉하마을의 49재와 안장식을 마친 뒤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오를 한명숙 총리는 장례기간 동안 부산시민들의 김해 봉하마을 조문․자원봉사와 부산시민들이 2재부터 마지막 49재까지 부산시민추모문화제와 추모공연 등을 개최해온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의 감사인사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는 후 첫 행보라는 의미를 갖고, 공식 장례기간 중에 자제했던 심정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어 발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원금 줄이어... 계좌 개설 4일 만에 1000만 원 모금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에 후원금이 계속 모이고 있다. 공동기획단은 "부산공연은 무료 공연이지만 완벽한 행사준비를 위해 부산시민들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면서 "후원계좌 개설 4일 만에 1000만 원이 모금되었다"고 밝혔다.

후원금은 '보탬이 되길'이거나 '부끄러운 민주', '희망을 나눠요', '영원한 바람', '희망의 바람이', '못가봐서 죄송' 등 공연의 성사를 기원하는 이름으로 보내오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행사 당일에도 모금함을 통해 자발적 입장료를 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안득균 부산대총학생회 부회장은 "어른들이 준비해야 하는데 수고가 많다며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겠냐며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격려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이 공연은 시민들의 힘과 정성으로 아름답게 성사될 것이다"며 감사했다.

또 공동기획단은 "부산공연의 성사를 위한 부산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부산시민은 공연당일 공연 출연진 및 스태프를 위한 저녁식사를 후원하고 싶다고 알려왔고, 풍선, 부채, 손수건을 후원하겠다는 단체가 나타났으며,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겠다는 모임도 나섰다"고 밝혔다.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은 오는 10일 저녁 7시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최광기씨의 사회로, 신해철 NEXT, 권진원밴드, 노래를 찾는 사람들, 레이지본, 우리나라, 허클베리핀, 아프리카, 부산지역 문화예술인 등이 출연해 열린다.


태그:#다시 바람이 분다, #노무현, #추모공연, #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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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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