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처음 방문한 쉐익 시디 디아라(Cheick Sidi Diarra·53) 유엔 사무차장이 한남대학교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7월 2일 오전 11시 한남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이 대학 김형태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들과 내빈 등 100여명이 참석해 디아라 유엔 사무총장의 명예법학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국제법과 국제관계학 분야 석사학위 보유와 양자 및 다자간 관계분야에서 탁월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점과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 교육과 환경 개선 등을 위해 국제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추천 동기를 설명했다.  

학위수여식이 끝나고 짧은 인터뷰에서 디아라 유엔 사무차장은 "반기문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유엔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라 유엔 사무차장은 "유엔 조직의 단순화, 현대화, 정책과 규율, 절차를 개혁하여 인류의 요구를 충족하고 21세기 인류의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금 추진되고 유엔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엔 개혁의 방향은 크게 정부 간 개혁(Inter-governmental; 유엔의 국제 활동 관련한 국가 간의 관계)과 유엔 사무국 내부 개혁으로 나눌 수 있다"며 "정부 간 개혁은 유엔이라는 조직의 구성을 개편하는 것으로 제일 먼저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SC)의 상임 및 비상임 이사국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간 개혁을 통해 보다 많은 국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 이것은 유엔회원국가 모두를 대표하는 유엔총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개혁이다. 총회가 모든 회원국을 대변하는 만큼 총회의 역할이 보다 강력해야한다"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SC) 주도의 유엔이 아닌 일반회원국의 권한과 역할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무국 개혁에 대해 디아라 사무차장은 "유엔사무국의 행정업무를 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사무총장의 의지에 따라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 인류를 위해 '하나로서 봉사 한다'라는 구호 아래  커뮤니케이션, 정보기술 등을 활용하여 모든 행정기구의 역량을 결집해 행정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라 유엔 사무차장은 "유엔사무국 내부 개혁의 일환으로 여성 및 다양한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고위직에 임명하고 있다. 그 예가 바로 내가 될 수 있다"며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자신을 유엔사무차장에 기용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개혁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남대학교 교정 안에 유엔기념공원 준공식도 함께 열렸는데, 디아라 유엔사무차장이 참여해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참석자들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