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대전교육연구소(소장 김영호)와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청춘'(대표 문성호)이 주최한 제2회 저자 초청 강연회가 6월 30일 오후 7시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연회에서 고려대 강수돌 교수는 그의 저서 <살림의 경제학>을 중심으로 삶의 모든 문제가 돈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외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성찰을 통해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엮어냈다.

 

강 교수는 "돈만 잘 벌면 대접 받는 이상한 사회, 대한민국은 왜 '스트레스 사회'로 전락했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교는 '노동력'을 생산하는 공장에 불과하다,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은 없다! 줄이며 사는 것도 방법이다!, 부자강박증이 경쟁 논리를 강화한다, 화석 에너지는 바닥 나고, 자연은 파괴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초국적자본이 전 인류를 '부자'와 '거지'로 나눈다. 지역 사회와 마을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 모두가 행복한 '원탁형 구조'가 희망의 대안이다" 등 책에서 밝힌 이론을 20여 명의 독자와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고려대 교수이자 조치원에 있는 한 마을의 이장이기도 한 강 교수는 "조치원의 한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과 반대운동을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 1천억을 투자하여 15세대가 입주한 채 흉물로 남아 있는 아파트를 보며 안타깝다"고 토로한 뒤,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경제가 산다는 삽질의 경제 인식이 대운하나 4대강 살리기와 무관하지 않다"며 이런 인식이 '죽임의 사회경제학'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생명과 평화, 삶의 지향이나 특성을 죽이고 있는 '죽임의 사회경제 시스템' 속에서 우리네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살림의 경제학'을 구안해냈다"며 살림의 경제 원리를 다양한 사례를 동원하여 폭넓게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우리 인간이 돈벌이 경제를 위해 인격체가 아닌 노동력으로 평가되고, 인간을 권력의 패러다임으로 인식하는 등 대량 생산, 대량 소유, 대량 소비, 대량 폐기 과정을 거치며 자연을 자원으로 바라보고 일 중독, 소비 중독, 권력 중독으로 진정한 자아가 상실되어 죽임의 경제로 치닫고 있다"며 자신이 주창하는 '살림의 경제학' 원리를 소상하게 풀어냈다.

 

그가 말하는 살림의 경제학은 삶의 자율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여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경쟁이 아니라 공생, 죽임이 아니라 살림을 지향하는 가치 위에 정립된다. 그래서 생명 살림, 계속 살림, 스스로 살림, 서로 살림, 내면 살림 등 5원칙을 제시했다.

 

강 교수는 "자기가 행복하지 않고 누구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 "점수와 등수의 울타리를 넘어 내면을 탐구하고 내면을 항해하라!", "중앙 권력은 풀뿌리 민주주의로부터 나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우리 민주주의는 어디로 간 것일까?" 등 경제학자로서 철학적 의문을 던지며 참신한 대안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태그:#강수돌, #살림의 경제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