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공장을 옮겼던 삼천리자전거가 연간 10만 대 규모의 국내 자전거 생산·조립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경기 의왕시 오전동 소재의 부지를 매입하고, 25일 공장 설립을 신청하자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의왕시가 단 하루 만에 공장 신설을 승인해 주었다.
경기 의왕시는 26일 "삼천리자전거 공장신설 승인 신청서류를 도시주택 등 11개의 관련부서가 한자리에 모여 처리하는 실무종합심의회를 통해 1일 만에 공장신설 승인서류를 처리해 줌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의왕시에 따르면 환경관련법·환경영향평가·폐기물관리법·하천법·교량 통행·차량 통행·주차·교통영향평가·공장진입로·도시계획·공장건축관련 토지분할합병·수도 및 하수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실무종합심의회의에서 1일 만에 처리해 주었다.
이는 삼천리자전거가 지난 8일 공시와 금융감독원 제출 보고를 통해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150-10번지 2244㎡ 를 비롯 모두 4필지 8309㎡의 토지를 '지에프이엔씨'로부터 매입하며 자산양수도 가액은 168억4천만원이다"고 발표한 이후 18일 만에 이루어졌다.
자전거 생산공장 신설 서류접수후 승인까지 단 하루의왕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4일 정도 소요되는 공장설립 기간을 하루 만에 처리하고 그 결과를 삼천리자전거 측에 통보했다"며 "국내에서도 국산 자전거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해 의왕시가 자전거 생산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의왕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산업인 유치에 선두적인 기업인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 유치를 위해 공장설립 승인의 단시간 처리로 삼천리는 계획된 생산을 차질없이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인·허가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줄이게 되었다는 평가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연말까지 공장을 완공해 조립라인 구축을 마무리 짓고 1단계 국내 조립생산에 이어 2단계 국내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녹색성장을 위한 자전거산업기반 확보와 그동안 취약한 국산자전거 생산과 향후 자전거 수출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005년 치솟는 인건비 부담 등을 견디지 못해 충북 옥천의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자전거 완제품을 들여왔다. 의왕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5년여 만에 국내에서 자전거 생산을 재개하는 셈이다.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 연간 10만대 자전거 생산 삼천리자전거가 지난 25일 의왕시에 접수한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 설립' 신청서에 따르면 의왕시 오전동 150-1번지 구 해태제과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은 8309㎡의 공장부지에 건축연면적 1만2701㎡, 지상3층 규모로 설립할 계획이다.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에서는 300억 원을 투입해 2009년 공장을 준공해 1단계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전거용 부품으 들여와 림 허브 휄조립 타이어 마운틴과 차체에 헷드소물 압입후, 호크를 조립컨베이어에서 조립한 다음 포장해 국내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오는 7월 착공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삼천리 공장은 이어 2단계로 부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1대당 50만원 이상 가는 고가 자전거 위주로 10만대(년)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으로 고용인원은 50명, 연간 매출액은 2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1990년대 초 국내 자전거 생산규모는 280만 여 대에 자전거 부품업체도 60개가 넘었으나 대다수 생산업체들이 인건비 과다 등을 이유로 국내 생산시설을 폐쇄한 뒤 중국·대만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완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