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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서 윤도현밴드가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서 윤도현밴드가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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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서 윤도현밴드의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서 윤도현밴드의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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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4일 저녁 7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민주주의 후퇴와 민생파탄, 실업확대 등을 막기 위한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개그맨 노정렬씨와 칼라TV 이명선씨의 사회로 진행됐고, 가수로는 YB(윤도현밴드), 크라잉넛, 안치환과 자유, 우리나라, 꽃다지, 장기하와 얼굴들, 잡리스 등이 참여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애초 기대에 못 미치는 1500여 명의 관객들이 모였다. 그러나 열기만큼은 1만 명에 버금갔다.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 공연을 끝까지 지켜봤다. 백발이 성성한 60대 노인도 어깨를 들썩거리며 공연을 지켜봤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가족 단위의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개그맨 노정렬씨와 칼라TV 이명선씨가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 진행을 하고 있다.
 개그맨 노정렬씨와 칼라TV 이명선씨가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 진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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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안치환씨가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 참여해 열창하고 있다.
 가수 안치환씨가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 참여해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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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해 일제고사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파면·해임된 교사 6명도 아픔을 잠시나마 잊고 공연을 즐겼다. 최혜원(길동초) 교사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오늘만은 공연을 즐기고 싶다"며 "이 공연을 에너지 삼아 다시 광장에서 모여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기를 마친 대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대학 동아리 10여 명과 소풍을 왔다가 우연히 공연을 관람하게 됐다는 김호경(광운대·21)씨는 "우리 동아리는 사회, 과학, 시사 토론 동아리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최근 민주주의에 반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 것 같다, 평화로운 콘서트로 마음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손에는 촛불, 다른 한 손에는 '힘내라! 민주주의'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가수들의 퍼포먼스가 나올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힘내라! 민주주의'라고 적힌 카드를 높이 들어 좌우로 흔들었다. 또 저녁 8시가 지나면서 해가 저물자 한 손에는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아는 소절이 나올 때마다 큰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민주노총 주최로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서 장기하가 미미 시스터즈와 함께 무대에 올라 '달이 차오른다'를 열창하고 있다.
 민주노총 주최로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서 장기하가 미미 시스터즈와 함께 무대에 올라 '달이 차오른다'를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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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주최로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서 '우리나라'와 '꽃다지'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민주노총 주최로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서 '우리나라'와 '꽃다지'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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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는 "(민주주의가) 2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 같아 걱정이다"며 "이 땅의 사람들이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일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고 인기 스타는 '장기하와 얼굴들'이었다. 이들의 노래 '달이 차오른다'를 부를 때는 선글라스를 쓴 두 여인 '미미 시스터즈'가 나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장기하는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나는 특히 언론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 반대하는 뜻을 가지고 나왔다"며 "법안이 나온 것을 보니 통과가 되면 방송과 언론의 공공성 확보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꼬집는 영상도 상영됐다. 지난 5월 31일 <CBS> 시사자키 김용민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교하는 오프닝멘트를 해 화제가 됐던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들을 들풀처럼 이름 없이 살고 싶었지만 한국사회는 우리 뜻대로 살 수 있게 놔두지 않았다"며 "비정규직, 언론 악법 등에 대해 시민들의 동의와 소통이 필요해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치환, YB 등장으로 분위기 최고조

가수 안치환씨가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 참여해 열창하고 있다.
 가수 안치환씨가 24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 참여해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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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도 관객 1500여 명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안치환과 YB를 기다렸다. 안치환이 나오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안치환은 "이곳은 힘들어하고 있는 민주주의에게 힘을 주는 자리이다"며 "이 노래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수구 언론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다"고 말하며 8집 앨범 수록곡 '부메랑'을 힘차게 불렀다.

"그대가 아무리 옳다고 우겨도 세상의 진실은 빛나고 있어. 더러운 펜으로 그대 배부른 자여 일그러진 너의 얼굴을 보라. (중략) 얼마나 더 뺏어야 얼마나 더 가져야 너희가 사랑을 말할 수 있을까~"

안치환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YB가 등장했다. YB는 총 7곡을 열창하며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윤도현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그 사이에서 저희는 할 줄 아는 게 음악밖에 없다"며 "YB의 음악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콘서트는 YB의 앙코르곡 '돌고 돌고 돌고'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일부 관객들은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과 같이 외쳤다.

"민주주의야! 힘내라!"


태그:#YB, #안치환, #콘서트,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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