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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오늘(10일) 낮 12시 대한성공회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엔 민주항쟁 당시 인사들과 사회 각계각층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범국민대회를 막으려는 경찰측이 서울광장 무대설치를 막으면서 성공회 성당 기념식 역시 당초 예정시간보다 20여 분 늦게 시작됐다.

 

이해학 목사(당시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현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대표이사장)는 기념사를 통해 "22년 전 6월 항쟁은 독재권력에 맞서 너도나도 힘을 모아 이루어낸 혁명이었음에도 오늘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기념할 수밖에 없다"고 애통함을 밝혔다.

 

또한 "종부세를 폐지함으로써 가난하고 집 없는 사람이 죄인이 되어 거리로 내몰리는 세상이 민주항쟁으로 얻은 민주주의는 아니며, 언론과 촛불시위자들을 구속해 촛불을 껐다고 착각하는 이명박 정부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죄를 물어 국민이 타도해야 할 독재정권"이라고 밝혔다.

 

▲ 6월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
ⓒ 송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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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당시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 현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공동이사장)는 기념사를 통해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의 고통에 찬 죽음들을 새롭게 묵상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모습을 머릿속에서 그리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자기 몸을 던질 수 있는 결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다 갈라지고 가치관도 다르고 삶의 자리도 다른데 그분이 자신의 몸을 던져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셨다"며 "한 분의 죽음이 이룩한 시대적 기적"이라고 해석했다.

 

 

이강실 목사(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고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이 있는 날임을 밝히며 "그분은 그야말로 생각이 곧 말이고 행동일 정도로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신 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몸 바쳐 산 분이며, 심지어는 나를 막으려면 나를 죽이라며 집 앞에 관을 짜놓고 투쟁하셨던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자신은 박정희의 국민이 될 수 없다며 주민등록증을 찢어버렸고, 90이 넘는 나이에도 이명박 정권 당시 3번이나 단식을 했다"며 "제2의 6월 항쟁이 다시 일어나길 소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배지도, 갖고 있는 사상도 버려야 국민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학영 한국YMCA전국총연맹 사무총장 역시 기념사를 통해 "멀쩡한 이 나라에서 경찰의 진압으로 국민들이 죽어나가고 철거민이 되어 죽고, 택배비 30원만 올려달라고 주장하다 자살하고, 전직 대통령마저 자살하는 이 나라에서 현 정부는 국민을 위로하기보다는 권력으로 국민들을 잡아가기만 하면 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또한 "남북은 전쟁으로 치달으려 하고, 돈 있는 자들을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이명박 정부 때문에 이 땅의 상생과 공생은 사라지고 오로지 물질 만능주의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2년 전 최루탄 속에서 꿈꾸었던 이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고, 물질만능의 시장에 영혼을 팔아온 우리 잘못"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보고와 감사 인사에서 "시청 앞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집회를 불허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시청 앞 잔디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고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은 오후 2시부터 명동 향린교회에서 진행됐다. 3층 본당에는 서있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찾아왔으며 1층 강당까지 스피커를 연결해 고인을 애도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고 강 목사의 운구 행렬은 대한문 앞에서 노제를 거쳐 벽제 화장터로 향했다.

덧붙이는 글 | 송양현 기자는 기독교인터넷 신문 당당뉴스 기자입니다. 당당뉴스에도 함께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6월항쟁, #강희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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