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처음 꼴찌로 추락하던 롯데는 5월 중순 6위로 치고 올라와 4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6월 첫 경기인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다시 꼴찌로 추락하며 '꼴(찌롯)데의 오명을 쓰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5월 팀이 하위권에 맴돌고 있음에도 로이스터 감독은 진정한 승부는 6월 이후 그리고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이후부터 라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7월 이후를 승부처로 생각한 데는 지난해 롯데의 성적 때문일 수 있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KIA, 삼성과 함께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며 전반기를 마감했고 베이징올림픽 휴식기 이후 팀 창단이후 최다인 11연승을 기록하며 4강 판도를 재편했고 결국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99년 이후 무려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롯데자이언츠는 2008시즌 사직구장을 뜨겁게 달궜던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롯데자이언츠는 2008시즌 사직구장을 뜨겁게 달궜던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 롯데자이언츠


대표선수의 부진과 캡틴 조성환의 부상

지난해 열성적인 부산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가을잔치에 나갔던 롯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강민호, 이대호, 박기혁, 손민한, 가르시아(멕시코) 등 주축선수들이 본선 무대에서도 맹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준우승에 기여했고 이들이 빠진 시범경기에서도 11승 1패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009시즌에도 상위권 팀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차출되었던 선수들이 시즌초반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며 팀타선이 부진의 늪에 빠졌고 에이스 손민한이 빠진 자리는 선발진의 붕괴로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4월 23일 인천 SK전에서 캡틴 조성환마저 상대투수 채병용의 투구에 맞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꼴찌로 추락하고 말았다.

손민한과 조성환, 분위기 반전 중심 될까?

롯데자이언츠 로이스터 감독은 6월 이후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시점에 맞추어 전력을 정비하고 7월 이후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팀의 에이스 손민한과 캡틴 조성환이 있었다. 잔인한 4월과 5월을 보낸 롯데에 손민한과 조성환의 복귀는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활력소가 될 수 있었고 둘은 나란히 기대에 부응하며 롯데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다.

캡틴 조성환은 40일만에 복귀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난 2일 1군에 복귀한 이후 6경기에서 23타수 8안타 타율 0.348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에이스 손민한의 복귀는 더욱 극적이다. 최근 선수노조와 관련하여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팀에 복귀했지만 지난 7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 올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야구는 한명이 잘 한다고 해서 팀 성적이 급상승하지는 못한다. 선발수투는 하루를 던지면 최소 4일을 쉬어야 하고 타자는 한명이 잘하면 거르고 그 다음 타자와 승부를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흐트러진 팀 분위기에서 중심을 잡고 이끌어줄 선수가 돌아오면 그 팀의 분위기는 반전된다. 지난해까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KIA가 올해 상승세를 타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종범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4월과 5월 꼴찌로 추락하며 팀 분위기기 어수선해진 롯데에 돌아온 에이스 손민한과 캡틴 조성환이 구세주가 되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을 4강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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