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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한 대전지역 추모위원회가 결성되어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대전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 정당,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총망라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대전추모위원회'는 26일 오후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는 서대전시민공원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모위는 28명의 지역 원로를 고문으로 모시고, 경원 스님과 김용우 목사, 안정선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최교진 대전통일교육협의회 대표 등 10명이 상임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또한 88명의 공동위원장과 7명의 상임집행위원장, 48명의 공동집행위원장, 대변인, 상황실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개인 또는 단체의 임원자격으로 추모위원으로 동참키로 한 시민만 무려 900여 명이 넘는다.

 

추모위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대전시민들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다"며 "다시 한 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비통해 하는 많은 대전시민들과 함께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추모위는 이어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과를 떠나, 임기시절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권위주의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한국의 민주화와 정치개혁, 그리고 남북의 화해협력을 위해 헌신했음을 분명 기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모위는 또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삼아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남다른 열정을 보이셨으며, 퇴임 후에도 수도권 일극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귀향한 첫 대통령으로서 역사와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모위는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황망한 서거 앞에 한국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통감한다"며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애쓰던 노 전 대통령을 끝내 좌절시킨 것이 무엇이었는지, 고인이 남긴 시대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국민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우리 모두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위는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낡은 정치문화 및 일방적 국정운영 방식을 쇄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모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후진적이고 낡은 정치문화와 사회적 풍토를 쇄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현 정부의 정치적 보복과 반대세력에 대한 압박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촉발하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방식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정부를 향해 촉구했다.

 

추모위는 앞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가 치러지는 이번 주를 시민추모기간으로 선포하여 150만 대전시민들과 함께 애도하고 ▲27일 밤 7시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대전시민추모제'를 개최하며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대대적으로 참석하고 ▲장례절차 및 추모기간이 지난 후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학계 등 각계가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통해 현 정치상황 진단과 국정운영 쇄신 촉구에 대한 논의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인사말에 나선 경원(광제사) 상임공동위원장은 "등불은 어둡고 낮은 곳에 필요하고, 양식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데,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등불이었고, 양식이었다"면서 "그런 분을 잃었다는 것이 너무나 비통하고, 고인이 생전에 소원했던 민족·자주·평화·통일·평등·민주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가자"고 말했다.

 

이상덕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도 "님은 미안해 하지 말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안해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님이 다 이루지 못한 지역주의 타파와 언론개혁, 사법개혁, 인권 신장 등의 과제를 우리가 힘을 모아 이루어내자"고 말했다.

 

최교진 대전통일교육협의회 회장도 "그 분의 명복을 빌기조차 부끄럽다, 그 분은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역사와 정면 승부를 걸었다"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신 분의 뜻을 가장 올바로 추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대전추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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