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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좋은 시설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특수학교
▲ 통영잠포학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좋은 시설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특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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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산면, 해안일주로를 따라 잠포포구에 다다르면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평화로이 바라보고 있는 한 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맑고 깨끗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산면의 경관보다 더 아름다운 이 학교는 통영·고성·거제 지역의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랑 속에 하루하루 꿈을 먹으며 자라나는 희망의 요람이다. 작년에 개교해 첫 돌을 갓 넘긴 지금, 통영잠포학교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학부모들의 걱정을 찬사로 돌려놓고 있다.

학생이 행복한 잠포교육

통영잠포학교는 강당, 극장, 음악실, 치료실, 과학실, 전산실, 도서실, 가사실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세분화 된 특별실과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천연잔디가 깔린 운동장도 있으며, 옥상에는 녹음이 어우러진 '하늘정원'도 조성했다. 전국 최고, 세계 최고의 학사라는 평가에 무리가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공해라곤 느낄 수 없는 맑은 공기, 들려오는 파도소리…새 소리는 학생들에게 내재되어 있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런 외적인 환경보다 어쩌면 더 중요하게 작용했을지도 모르는 부분이 통영잠포학교를 채우고 있는 교구, 비품 등 내부요소였다. "교구가 필요할 때면 현재 출시된 교구 중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를 선생님들께 추천했습니다. 가장 좋다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편하다는 것이지요. 사용하기가 편하면 사용할 때마다 즐겁게 되고 즐거우면 그 교구의 활용효과가 나타납니다" 통영잠포학교 강찬기 교장의 설명이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교사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특수교육 경력 5년 이상의 교사가 많아 안정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물론 각종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생들의 발달을 위해 애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일까? 개교 당시 46명이었던 전교생이 현재 76명으로 늘어났다. 교직원 또한 53명으로 증원돼 개별화 맞춤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통영잠포학교는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를 거쳐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전공과정까지 다섯 개 학교가 하나로 된 종합학교이다. 때문에 한 번 입학하면 발달이 느린 장애인의 특성 상 평생을 함께 할 정도로 긴 시간을 동행하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

통영잠포학교가 가장 중점을 두는 교육방향은 두 가지, 하나는 '바다를 주제로 한 체험학습'이며, 또 하나는 '자랑거리가 있는 학생'으로 지도하는 것이다. 몇 발만 걸어 나가면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조개도 잡고, 배도 타고, 바다에 관련한 직업체험도 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민이 모두 함께 즐기는 특별한 시간이다.

통영잠포학교가 생기기 전에는 건립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던 지역민들이 학생들의 미소와 선생님들의 노력에 어느덧 마음이 돌아서 지금은 누구보다 학생들을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 것도 큰 보람이다.

또 '자랑거리가 있는 학생' 프로그램은 불과 개교 1년 만에 통영을 넘어 전국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뽐내는 학생들을 다수 배출했다. 문창익 학생을 중심으로 한 탁구부, 이희정 학생을 중심으로 한 정보검색부, 우소영 학생을 중심으로 한 미술부원들이 그들이다. 특히 육상부의 추혜진 학생은 작년도 장애청소년체전과 장애인체전에서 총 7개의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고, 얼마 전 경남도체에 통영시 대표로 선발되어 비장애인들과 실력을 겨루기도 했다.

이 같은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한 배경에는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으로 본다"는 강찬기 교장의 신념이 있었다. 강 교장은 "비장애인이 가진 능력도 개인차가 있듯이 다리가 불편한 것, 교과 공부를 못하는 것, 신변처리를 못하는 것 등 장애인들이 가진 불편함도 모두 그 사람의 특성이며, 그 사람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바로 특수교육의 핵심인 개별화교육"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 특성 중 강점을 계발하여 장애 학생들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교장은 비장애인인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인이 살기 좋은 도시라면 비장애인의 삶은 어떨까요?"라고 되물었다. "아직도 우리 학생들이 시내에 나가면 각종 시설들이 불편하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할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조금씩 커지면 언젠가는 장애인에게 편리한 세상이 올 것입니다. 장애인이 편해서 비장애인이 더욱 편하고, 장애인이 행복해서 비장애인이 더욱 행복한 그런 사회를 만들면 좋겠습니다"라며 말씀을 끝맺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깊으신 분이다.
▲ 통영잠포학교 강찬기 교장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깊으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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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 엘리베이터는 필수 특수학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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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책은 물론 점자책, 전자도서관까지 함께 있다.
▲ 도서실 여러 종류의 책은 물론 점자책, 전자도서관까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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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기와 함께 하는 음악수업.
▲ 음악실 각종 악기와 함께 하는 음악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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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잠포학교의 모토가 '아름다운 동행'이다. 각 학생마다 1:1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 아름다운 동행 통영잠포학교의 모토가 '아름다운 동행'이다. 각 학생마다 1:1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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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철 지도교사와 탁구부원의 훈련이 한창이다. 매일 이렇게 땀흘려 훈련하고 또 훈련한다고.
▲ 강당 이성철 지도교사와 탁구부원의 훈련이 한창이다. 매일 이렇게 땀흘려 훈련하고 또 훈련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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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어우러진 통영잠포학교의 옥상 '하늘정원, 이 곳에 올라서면 남해안 바다가 한 눈에 펼쳐진다.
▲ 하늘정원 녹음이 어우러진 통영잠포학교의 옥상 '하늘정원, 이 곳에 올라서면 남해안 바다가 한 눈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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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잠포학교 급식공간. 맛있는 음식을 매일 매일 먹을 수 있는 곳.
▲ 즐거운 점심시간 통영잠포학교 급식공간. 맛있는 음식을 매일 매일 먹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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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통영잠포학교, #특수학교, #좋은 특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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