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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재 유행하는 다이어트중 심장병, 콜레스테롤 과다, 만성 두통과 같은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게 적지 않음에도 '살이 빠진다'는 소문만으로 수년째 버젓이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창시자는 병걸려 죽어도 '효과있다'는 말에 6년째 다이어트 열풍

덴마크,황제다이어트는 심각한 부작용이 수차례 경고되어도 여전히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
 덴마크,황제다이어트는 심각한 부작용이 수차례 경고되어도 여전히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
ⓒ 한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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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음식만 먹으면 운동도 필요없다'는 이유 때문에 1930년부터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원푸드 다이어트는 2003년 '황제다이어트' 창시자인 앳킨스가 사망할 당시 심장병 소견을 보이고 그 뒤로 악성종양, 숨가쁨 등 피해사례가 연달아 보고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단기효과가 확실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콜레스테롤과 동물성 지방 덩어리를 듬뿍 먹어서라도 포만감으로 살을 빼겠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진다'는 말에 너도나도 따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미 2000년도부터 의학계에서 이러한 세태를 두고 '(원푸드 다이어트는) 목숨도 위협할 수 있다'며 경고를 하고 있지만, 6년이 지나도록 전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반짝효과라도 그게 어디야' 갈수록 막장되나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매년 다양한 '신종 원푸드 다이어트'들이 기형적으로 생겨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지난해 일본에선 '아침에 바나나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바나나다이어트가 열풍이 불어, 바나나 전량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국내에도 상륙해 바나나 가격이 전년대비 40% 이상이 상승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바나나 다이어트의 영향으로 상품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일본에선 바나나 품절 대소동이 벌어졌다
 ’바나나 다이어트의 영향으로 상품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일본에선 바나나 품절 대소동이 벌어졌다
ⓒ 한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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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의 탤런트 모리쿠모코가 '한달만에 바나나를 먹으니 7kg이 빠졌다'는 말이 발단이 된 이 바나나 다이어트에 대해 의학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바나나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로 숙변이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빠져보이는 착시현상이라 입을 모은다. 실제로 반짝효과뒤에 다시 살이 찌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반짝효과만으로도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나나 특수는 멈추지 않고 있다.

'위험한 건 알지만...' 살이 빠지니 멈출수가

줄어드는 바지와 반비례하는 부작용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줄어드는 바지와 반비례하는 부작용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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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이어트를 뒤쫓는 사람들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이 뒤범벅인 덴마크 다이어트를 하면서, 한편으로 콜레스테롤을 억제시킨다는 약을 찾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멜라민 과자, 기생충 김치 등 식품 안전과 웰빙에 많은 관심을 쏟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어트만큼은 사각지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또 검은콩 다이어트 열풍? 문제는 없나

여름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올해는 또 어떤 다이어트가 반짝거릴까?

지난해 바나나 광풍을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 야채스프가 이을 듯 싶더니, 요즘에는 '아침에 먹는 검은콩으로 살을 뺀다'는 검은콩 도서가 말이 많다.

’3개월에 12kg이 빠진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운 이 도서는 출간 직후 바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3개월에 12kg이 빠진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운 이 도서는 출간 직후 바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 한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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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검은콩을 먹으니 50kg이 빠지더라'는, 얼핏 듣기로도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우며 지난해 부동의 1위자리를 고수하던 바나나다이어트 도서를 제치고, 두달 넘게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면서 원푸드 다이어트 효과에 대한 찬반양론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 도서는 '아침에는 검은콩, 점심에는 GI지수, 저녁에는 적게 먹자'를 내세우며 검은콩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가 아니라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3월 출간과 함께 만들어진 공식사이트(http://cafe.daum.net/soydiet)에는
황제다이어트때처럼 특정 음식인 검은콩으로 세끼를 대체하는 극단적인 사례자들도 속출하고 있어,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는 이러한 다이어트에 대해 진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효과를 봤다’는 체험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으나, 대부분 극단적으로 검은콩만 먹는 경우가 많았다
 커뮤니티에는 ‘효과를 봤다’는 체험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으나, 대부분 극단적으로 검은콩만 먹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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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을 두고 조성연 스포츠 의학전문의는 "검은콩이 사회적 문제를 불러온 황제 다이어트나 덴마크 다이어트보다는 콜레스테롤이 없으면서 동물성 지방 대신 같은 양으로 고기만큼의 포만감을 불러오는 건 맞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검은콩 도서의 경우에는 검은콩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특정 성분이나 실험 결과를 지나치게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동물실험에 한정되었던 것으로 인체에는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보고된 바가 없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신년의 작심삼일 결심 뒤로 다시 다이어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지금, 지난 2월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밝힌 연구결과대로 이러한 유행 다이어트들을 맹목적으로 쫓는 것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를 선택해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다이어트의 성공을 약속해 주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유행, #다이어트, #부작용, #심장병,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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