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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전지구적 환경과 세계 인류의 삶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존과 상생, 그리고 공통의 차별화된 책임의 원칙에 입각한 즉각적인 공동의 행동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

 

세계 76개 도시 시장단과 대표들이 합의한 기후변화 대응책이 발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각각의 도시를 저탄소도시(Low- carbon City)로 만들 것을 공동목표로 선언하는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선언문은 먼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도시의 책임, 공동행동의 필요성에 대한 회원도시들의 공통된 인식을 명시했다"면서 "이런 인식을 기반으로 회원도시들은 각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고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각각의 도시를 Low- carbon City(저탄소도시)로 만들 것을 공동의 목표로 선언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국가는 도시에 자원과 권한 배분하라"

 

이날 발표된 '서울선언'은 회원도시들로 하여금 기후변화 대응을 전담하는 정책 책임관을 지정하도록 하는가 하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정책수단, 성과들을 다음 총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앞선 선언들에 비하여 비교적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회원 도시를 포함한 모든 도시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역할과 권한, 자원을 부여받아야 한다"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주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국가에 대한 '요구사항'이기 때문이다.

 

이번 C40 회의 의장을 맡은 데이비드 밀러 토론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울선언으로 올해 말 열릴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자 회의에 참석하여 강력한 의견을 펴기로 했다"면서 "국가 정부가 도시 정부에 적절한 권력과 자원을 나눠줘야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도 질의응답을 통해 "국가는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완전한 합의도출이 도시보다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C40을 통해 도시 역할이 굉장히 강조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도시의 선도적 역할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4일 동안 열린 이번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76개의 세계적 대도시 대표단 500여 명이 참여하여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치러졌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C40 제3차 정상회의 서울선언문 전문.

 

C40 기후리더십그룹(이하 '그룹') 제3차 정상회의에 참가한 C40 도시 지도자와 대표단인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전지구적 환경과 세계 인류의 삶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존과 상생, 그리고 공통의 차별화된 책임의 원칙에 입각한 즉각적인 공동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며,

 

현재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세계 에너지의 75%를 소비하고 세계 온실가스의 80%를 배출하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구가 밀집된 도시와 그 시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주거와 교통, 물류 등 시민생활 양식의 근본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고,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및 새로운 질병의 전파 등 다양한 위협요소에 노출되고 있으며,

 

도시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을 각 도시별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집행하여야 하며,

 

또한 C40 도시들이 전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협력하여 모범사례와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개발도상국의 도시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에 더욱 취약하며 환경적 위협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진국의 도시들은 개발도상국 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여야 한다는 점을 공감한다.

 

이러한 공통의 인식을 기반으로 우리는,

 

C40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고, 불가피한 기후변화 현상에 적응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보강하며 회복력을 증대시켜 각각의 도시를 저탄소도시(Low- carbon City)로 만들 것을 우리 공동의 목표로 선언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40 도시의 시정운영 및 도시계획 수립, 설계, 기반시설 구축 등 도시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현재의 탄소배출 수준을 파악하고, 정책·프로그램·사업 등 가능한 방법을 통해 배출을 줄이며, 이미 이루어진 배출량의 영향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C40 도시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분류하고 감시하며 각 도시들의 단계별 온실가스 감축목표 또는 정책, 구체적인 실행계획, 시간표가 포함된 기후변화 행동계획(Climate Change Action Plan : CCAP)을 실행할 것이다.

 

대다수 C40 도시들은 이미 기후변화 행동계획을 완료했으며 현재 계획을 검토·보완하거나 새로운 CCAP를 수립 중인 C40 도시들은 첨부된 부속서(도시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수단)에 제시된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2011년 C40 정상회의에는 CCAP 집행성과에 대한 검토가 포함될 것이다.

 

C40 도시들은 C40 사무국을 통한 특정기술의 획득에 대한 조정을 포함하여 저탄소 기술, 사업, 재원의 전파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C40 도시들은 UNFCCC를 비롯한 국제기구, 국가정부, NGO, 친환경 기업 등과 목표와 경험의 공유, 공동사업, 자원의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UNFCC의 공통의 인식과 수단을 전파할 것을 약속한다.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자 당사국회의에서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서 도시의 선도적 역할이 인정받아야 한다. 회원도시를 포함한 모든 도시들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고 기후변화를 멈추는데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역할과 권한, 자원을 부여받아야 한다.

 

이 선언에서 발표한 내용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회원도시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전담하는 정책책임관을 지정하여 사무국에 통보하고, 각 도시들의 목표, 정책수단과 성과를 4차 총회 및 이후의 총회에서 보고할 것이다.

 

C40 기후리더십 그룹은 각 도시와 그 시민들에게, 모든 인류와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위해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청한다.

 

2009년 5월 20일, 서울에서 개최된 C40 제3차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에서 이 선언을 채택한다.


태그:#기후변화, #C40, #서울선언, #오세훈,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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