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버리면 쓰레기도 꽃으로 태어날 수 있다.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를 방문하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자 갖가지 야생화와 시원한 호수가 반긴다. 멀리서 바람에 날아온 유채꽃향기가 풀풀 풍긴다.
쓰레기 매립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도 재활용하면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하듯이, 생활 폐기물들을 버리는 쓰레기매립장 역시 얼마든지 아름다운 곳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인천에 있는 드림파크다.
이곳은 서울, 인천 경기 58개 시, 군, 구에 거주하고 있는 2100만 명이 사용하고 버린 생활, 건설, 사업장 폐기물 등을 모아 1일 1800톤을 처리한다. 여의도 6.7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매립된 쓰레기를 이용하여 수도권에 18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50MW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연은 우리가 잠깐 빌려 쓰고 후손들에게 대물림해야 하는 것. 이곳 수도권매립지에서는 버려진 것들을 자원화 하여 친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쓰레기매립지를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녹색바이오단지, 환경에너지문화단지, 레포츠단지, 자연생태단지를 조성했다. 사람들이 터부시하는 쓰레기매립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측은 쓰레기에서 나오는 매립가스를 활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자원화하는 한편, 이곳에 공원과 레저시설을 갖추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수도권매립지 대외협력사업팀 박병록(50)씨를 만나 들어본다.
- 유채꽃 향기가 코끝을 간질입니다. 이곳은 항상 개방된 곳인 줄 알았는데 입구에서 통제를 하더군요.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 놓은 곳을 상시 개방을 하실 수 없는지요?"아 네... 드림파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양식에 맞게 견학신청을 하시면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며칠 전 야생화 전시회가 있었는데 축제 기간에는 상시 개방을 하지만. 아직은 드림파크를 좀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시설을 보완하고 있는 단계라서 개방을 제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 중 전시회에 맞춰 3만여 평의 넓은 대지에 유채를 파종하여 유채꽃과 함께 야생화전시회를 하려고 했는데 이상기온 탓에 유채꽃이 피지 않아 오셨던 관람객 들은 유채꽃밭을 걷지 못했어요. 야생화만 보고 가신 그 분들에게 대단히 미안했는데 이제야 활짝 피었지 뭐예요. 날짜를 잘 맞춰 오셨군요. 다시 유채꽃 축제를 할 수도 없고 참 안타깝습니다. 허허허."
- 야생화단지나 평지초단지 등 돌다보니 아름답게 잘 꾸며 놓으셨는데 관리는 누가 하는지요?"이곳 지역주민들 210여 명이 관리를 합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지요. 가을에는 야외에 있는 밭을 이용하여 국화를 심기도 하고 작품으로 승화된 국화전시회를 10월 경 개최할 예정입니다. 18개동의 묘목장에서 국화를 가꾸고 있답니다. 묘목장에는 각종 다양한 나무와 묘목을 주민들이 키우고 있답니다. 이곳에 심고 있는 나무나 꽃들은 이 묘목 장에서 대부분 키워진 것들입니다."
박씨는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환영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아름다운 환경도 만들 수 있고, 쓰레기를 이용하여 에너지자원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보여 주겠다며 안내를 한다. 4시간여 동안을 돌다보니 친환경 매립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며 세계최고의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쓰레기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인식의 변화를 느꼈다.
이곳저곳을 돌아보는데 그동안 쓰레기가 매립되어 완료된 제1매립장 위에 도착하자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여 탁 트인 시야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이곳에 2014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지역시민단체, 환경단체와 협력하여 골프장과 워터파크, 승마장을 유치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풀숲 사이로 4~5개 정도의 수도꼭지가 보인다. 지하수오염을 감시하기 위한 수도꼭지라고 한다. 악취를 감시하는 곳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을 지나는데 "1000만 그루의 나무 심기를 2002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657만 그루를 심었어요. 지금은 제법 많이 자랐지요?"한다.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다며 잔디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이 설치되어 있는 주민체육공원으로 안내를 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단다. 터부시 되어왔던 쓰레기매립지라는 인식을 바꾸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민들의 도움과 협조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 드림파크에 달콤한 유채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날아온다.
덧붙이는 글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사전 신청을하면 언제나 견학이 가능하다.
http://www.sl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