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토요일로 공직자들의 휴무일인 지난 9일 오전 안양교도소 식당, 분주히 배식활동을 벌이는 이들은 재소자도 교도관도 아닌 일반인들로 이필운 안양시장과 김국진 안양시의회 의장을 비롯 대학총장, 기업체 대표 등 안양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기에 눈길이다.

 

20여명의 기관.단체장들이 안양교도소를 찾은 이유는 안양시 종합자원봉사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 이벤트로 재소자들이 가장 먹고 싶어한다는 자장면을 제공하기 위해 '내 生의 특별한 짜장면'이란 타이틀로 리더스볼런티어 자원봉사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안에 있으면서 가장 먹고 싶은 게 자장면이었어요. 정말 맛있네요."

 

평소에 입던 양복 대신 간소복장에 앞치마를 걸치고, 밀가루로 반죽한 면을 삶고 각종 야채와 고기를 볶아 준비해 온 짜장을 부어주는 등 이들이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만들어 배식한 자장면은 모두 합쳐 3백인분에 달한다. 그것도 곱빼기다.

 

비록 일손은 서툴었지만 이들이 정성껏 만든 자장면은 고령의 장기 모범수들이 한 그릇씩을 비우며 만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자원봉사에 나섰던 한 단체장은 "교도소에 들어가 보기도 처음이지만 식당에서 자장면을 만들면서 때아닌 구수한 냄새가 번져갔으니 재소자들이 얼마나 군침을 삼켰을지 제한된 분량과 사정으로 인해 일부 재소자에게만 제공해 미안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자장면 봉사에 나선 이필운 안양시장과 안양의 유관기관단체장 등 지역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지난해 10월 14일 범계동 한 회관에 모여 '리더스 볼런티어운동'에 적극 동참해 자원봉사 생활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서약식을 통해 자원봉사를 약속했었다.

 

안양시에 따르면 이는 리더스 볼런티어 서약을 통해 사회지도층이 솔선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함으로써 고루고루 잘사는 행복도시 안양건설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에서 이뤄졌다.

 

안양시 관계자는 "안양시장과 시의장을 비롯 시의원들과 장경순 경기도의회 부의장, 정지풍 안양시교육장, 정상운 성결대 총장, 허 숙 경인교대 총장, 박양호 국토연구원장, 태림전자(주) 우재명 대표이사 등 36명이 리더스 볼런티어 서약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성탄절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산타봉사를 가진데 이어 이번이 그 두 번째 봉사 이벤트로 오는 8월경에는 특별한 만남을 통해 세 번째 봉사활동을 마련할 계획으로 안양시 자원봉사센터와 발맞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태그:#안양, #자원봉사, #리더스볼런티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