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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국회의사당 민원실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눈을 다쳤다며 입원했던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눈에 안대를 한 채 부축을 받으며 퇴원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국회의사당 민원실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눈을 다쳤다며 입원했던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눈에 안대를 한 채 부축을 받으며 퇴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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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월 27일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 70일, 첫 공판이 시작된 날로부터는 36일 만의 일이다.

서울 남부지방법원 306호 법정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 전여옥 의원은 검은색 재킷과 바지를 입고 왼쪽 눈에 반창고를 댄 채 출석해 사건 당시의 정황에 대해 검사와 변호인의 질문에 대답했다.

2시간 남짓 진행된 증인 심문에서 전 의원은 "7~8명의 여자들이 둘러싼 상태에서 폭행을 당했고" 폭행 피의자 이정이씨가 "너 같은 X은 죽어야 돼, 눈알을 뽑아 버리겠다"라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찌르려고 했다는 경찰 조서의 내용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이정이씨의 변호인단은 전 의원의 증언이 그간 3차례의 공판이 진행되면서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했던 사람들이 당시 사건 현장에서 '공동 폭행 부분과 눈을 찌른 사실'과 '당시 사건 현장 상황은 길어야 1분 이내'라고 한 증언과 다른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사건이 갑작스럽게 일어나 당황했고 놀랐었다'면서도 "이정이씨가 달려오면서 욕을 하고, 멱살과 머리채를 잡아 당겼으며, 손가락을 오므려 자신의 눈을 할퀴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또 "(폭행으로) 눈 주위 살점이 떨어져 나갔고 각막이 손상돼 눈이 심하게 충혈되었다, 또 목이 뒤로 젖혀져 움직일 수 없었고, 가슴 통증으로 숨을 쉴 수 없었다"면서 "현재도 두통이 심해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고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고 주장했다.

1, 2차 진술 다른 이유 묻자,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폭행 피고인 이정이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 4차 공판'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하였다. 한 법원 경비관리대원이 창문을 통해 법정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폭행 피고인 이정이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 4차 공판'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하였다. 한 법원 경비관리대원이 창문을 통해 법정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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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은 경찰에 진술한 최초 조서의 내용과 두 번째 조서의 내용이 다른 이유를 묻는 변호인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전날과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사건 직후 전 의원을 진찰했던 순천향대 신경외과 장아무개 과장은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해 "살점이 떨어진 상태에 대한 의학적 소견이 무엇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피부결손이라고 쓴다"고 대답했다. 전 의원의 소견서에는 '피부결손' 증세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철 변호사가 이번 사건의 동기가 전 의원이 "동의대 사건을 '7명의 경찰관이 무참하게 불태워져 처참하게 살해된 사건', '좌파적 역사관'이라는 거친 표현을 사실 관계 확인 없이 사용함으로써 빚어진 것이 아닌가"하고 질문했다.

이에 전 의원은 "학생들이 원인을 제공했으며, 그 결과 7명의 경찰관이 숨진 사건"이라며 "동의대 사건이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받는 데는 많은 논란이 있어서, 이를 되짚어보자는 의미에서 진지하고 신중하게 (법안을) 발의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고령(68세)인데다 지병을 앓고 있는 피의자를 선처해 줄 수 없는지"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대해서는 "사적인 감정을 떠나 대한민국 국회 안에서 의원을 폭행한 일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법을 잘 아는 분이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선처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태그:#전여옥 의원 폭행, #전여옥, #이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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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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