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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거는) 계파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통합으로 민주당을 살리고 대여투쟁을 효과적으로 할 사람이 필요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지원(전남 목포, 재선)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 4일부터 DJ를 수행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 의원은 7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사는 것보다 당이 사는 게 중요하다"면서 "당을 구하는 데 내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선당후사'를 강조한 그의 말은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의원이 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4파전'(김부겸, 박지원, 이강래, 이종걸)으로 확장돼 치러지게 됐다.

 

박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데는 주변의 권유가 컸다고 한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원내대표 선거가 주류(김부겸)와 비주류(이강래, 이종걸) 대결구도로 가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선거 뒤 반목과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6월 입법전쟁'에 민주당이 맞서기 위해서는 당의 단합은 물론 효과적인 대여투쟁을 할 만한 강단과 경험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당내 여러 의원들이 박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무계보-풍부한 국정경험 강점... '호남당 이미지' 우려도

 

박 의원은 당내 계보가 없고, 풍부한 국정경험과 노-장-청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친화력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원내에 동교동계가 사라진 마당에 계파를 챙길 이유도 없고,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 국정운영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어 대여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지금 당원들과 의원들은 계파 싸움을 극복하고, 민주당을 단합시키면서 대여 투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방문 중 많은 의원들로부터 출마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당 원로들과 광주전남지역 의원들, 천정배, 유선호 등 당 중진들과 박영선 의원도 박 의원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측은 이번 출마선언으로 원내대표 선거에 파란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8일 출마를 선언할 이강래 의원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현재로선 당락보다 어려울 때 당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자세로 임한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선될 경우, 당 대표(정세균, 전북)와 원내대표가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점이다. 물론 이강래 의원도 호남(전북)이어서 중복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당내에서는 '호남당' 이미지가 강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

 

박 의원은 후보등록 마감날인 8일 오후 보좌관을 통해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8일 오후 5시40분 비행기로 입국하는 박 의원이 따로 기자회견을 열 만한 시간은 없다. 따라서 박 의원측에서는 서류를 만들어놓고 박 의원으로부터 연락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태그:#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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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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