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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 아이들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운동장에 도착해 보니, 역시나 하늘에는 운동회 상징인 만국기가 애드벌룬에 연결되어 펄럭이고 있습니다.

운동회를 알리는 만국기
▲ 만국기 운동회를 알리는 만국기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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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만국기 뒤편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손수 그려넣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많은 각국의 국기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사진에서처럼 하늘높이 떠 있어서 아이들의 정성을 확인할 수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만국기
▲ 만국기2 그림이 그려져 있는 만국기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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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들의 작품이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장 귀퉁이에 자리잡은 쉼터에도 아이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만국기 뿐만 아니라 운동장 귀퉁이 정자에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우리들 작품1 만국기 뿐만 아니라 운동장 귀퉁이 정자에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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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아주 그럴듯한 훌륭한 작품전시회 아니겠습니까?

그럴듯 하죠, 작품전시회가!!!
▲ 우리들 작품2 그럴듯 하죠, 작품전시회가!!!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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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준비에 물론 선생님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겠지만 아이들의 정성도 이만큼 들어가 있었던 것이죠.

출전문입니다. 각 학년 단체 행사를 위해서 출발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씌여진 문구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비록 청팀과 백팀, 두 팀으로 나뉘어져 경쟁하긴 하지만 서로 함께 잘하자고 북돋아주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이 그런 마음을 항시 가지고 친구를 먼저 배려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친구야, 같이 잘하자!!!
▲ 출전문 친구야, 같이 잘하자!!!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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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동생들의 박터트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노란색옷을 입은 막내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자기편 박을 먼저 터트리기 위해 자기편 박을 향해 힘껏 헝겊돌을 던집니다.

모두 함께 힘껏 던져보자!
▲ 박터트리기1 모두 함께 힘껏 던져보자!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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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박이 터졌습니다. 박이 열림과 동시에 "와아!!!"하는 함성이 터져나옵니다. 우리가 해냈다는 뿌듯함의 표출이겠죠...

드디어 터졌다!!!
▲ 박터트리기2 드디어 터졌다!!!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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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달리기가 이어졌습니다. 막상막하의 접전이 벌어집니다. 과연 누가 1등을 할까요?

막상막하
▲ 달려다 달려1 막상막하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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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달리기도 열렸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일까요?

장애물달리기에 놓여져 있는 장애물입니다
▲ 장애물 장애물달리기에 놓여져 있는 장애물입니다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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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년별로 다른 것이긴 했지만, 우리집 큰녀석인 5학년의 장애물은 바로 콜라병 세우기입니다. 넘어져 있는 콜라병을 의자에 앉아서 손을 쓰지 않고 발로 세워야 합니다.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 듯 합니다. 옆 친구들보다 먼저 하려고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그게 뜻대로 잘 안됩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자라나는 과정에서도 이런 장애둘들을 여럿 맞닥뜨리게 될 텐데, 그 때마다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넘어져 있는 콜라병을 자리에 앉아서 발로 세우는 것입니다
▲ 장애물 넘어져 있는 콜라병을 자리에 앉아서 발로 세우는 것입니다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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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장애물을 잘 극복하고는 드디어 골인지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갑니다.

장애물을 넘어서고는 드디어 골인지점을 향해!!!
▲ 장애물달리기 장애물을 넘어서고는 드디어 골인지점을 향해!!!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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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초등학교 운동회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운동회하면 가을운동회로 알았었는데, 지금은 5월 어린이날을 전후해서 열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점심으로 학교에서 급식이 나와 학부모들이 아이들 음식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금도 운동회를 맞이해서 아이들이 신나하긴 하지만 정말 예전의 축제같은 분위기는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 어쩌면 지금도 시골에서는 그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는 농사일에 바쁘시던 학부모님들이 그 날만은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고, 아이들 또한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셔서 자신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정말 신나 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날만큼은 부모님에게 장난감 이것저것을 사 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는데,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 것은 학교주변에 잔뜩 몰려든 상인들이 한 몫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 넘처나고 또한 엄마들도 교실 청소를 한다거나 학교 급식을 도운다는 명목으로 자주 학교를 방문하게 되어 학교에서 엄마를 만나는 것 자체가 신기하거나 기쁜 일이 아닙니다.

줄다리기가 벌어졌습니다.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열심히 줄을 잡아 당깁니다. 영치기 영차!!!

젖먹던 힘을 다해서, "영치기 영차!!!"
▲ 줄다리기 젖먹던 힘을 다해서, "영치기 영차!!!"
ⓒ 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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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날에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라 운동회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잔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나 오랫만에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면서 뛰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에게도 안성맞춤의 날씨였습니다.

1년 열두달 중 어린이날까지 어른들에게서 아이들이 가장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요 며칠만이라도 모처럼 아이들이 학업경쟁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놀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http://seethesky.egloos.com)에도 게재합니다



태그:#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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