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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표(자료사진).
 정세균 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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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난 22일 외통위에서 천정배 의원을 가리키며 '미친X' 욕설을 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속된 말로 기절초풍할 상황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졌다"며 "국회 경시하는 풍조가 벌써 몇 번째냐, 총리부터 시작해서 문화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거기에 외교부 장관까지 가세를 하는 형국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사적인 술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해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인데, 국회에 장관이 나와서 국무위원석에 앉아서 야당 중진의원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한승수 총리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며 "만약 사퇴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각 상임위에서 정부 각료들의 버릇을 뜯어고쳐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강력한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입법부는 국민의 대표가 나와서 국민을 대신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인데, 장관들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유명환 장관을 강력히 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유 장관을 향해 "국무위원의 발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시정잡배 같은 막말"이라고 비판한 뒤 "국회를 없애야 한다는 위험천만한 발언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또 "도대체 이 정부 국무위원들의 수준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면서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얘기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제발 주변 좀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성토했다.

박병석 정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유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분노와 자괴감이 든다"면서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지시와 방침에 맹종하기 때문에 이런 경시 문제가 생겼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유 장관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홍준표 원내대표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속으로만 생각하지 뭐하려고 밖으로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이다.


태그:#유명환, #정세균,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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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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