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다시 일어선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를 잊고, 2018년 유치를 위한 기지개를 폈다. 그 시작이 바로 김연아의 홍보대사 임명이다.

강원도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올림픽 홍보대사 임명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김진선 강원도 지사와 IB스포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임명 트로피를 받고,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기원하는 꽃다발을 받은 김연아는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내 동계스포츠를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녀에게 어려운 질문이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하드웨어보단 소프트웨어"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된 김연아 김연아가 김진선 강원도지사로부터 임명 트로피를 받고 있다.

▲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된 김연아 김연아가 김진선 강원도지사로부터 임명 트로피를 받고 있다. ⓒ 조재환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인사말에서 "대회 시설을 확충하는 하드웨어 측면의 노력보다는 김연아 선수같이 국내 동계스포츠를 살리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노력이 이번 대회 유치의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글로벌 대스타입니다. 이렇게 한국에서도 다른 국가처럼 동계스포츠를 알릴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향후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평창 유치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그는 "김연아 선수가 시간이 된다면 프레젠테이션 시간에 참가해 동계올림픽 유치를 홍보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향후 국내에서 김연아같이 유능한 동계스포츠 선수가 나온다면 추가로 홍보대사에 임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 당황하다

기자회견중인 김진선 도지사, 김연아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김연아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기자회견중인 김진선 도지사, 김연아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김연아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재환


김연아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피겨 선수들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대회 유치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금메달 획득'임을 강조했다.

평창이 201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될 해는 2011년, 다가오는 2011년까지 선수생활을 주력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우선 2010년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집중하고 있다" 며 "그 뒤 2011년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선수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평창을 알리겠다"고 답했다.

연아 선수, 이렇게 대답해봐요!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당황한 김연아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자 그녀는 재미있는듯 폭소를 터트렸다.

▲ 연아 선수, 이렇게 대답해봐요!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당황한 김연아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자 그녀는 재미있는듯 폭소를 터트렸다. ⓒ 조재환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방송기자가 김연아에게 "IOC 위원을 만나면 어떻게 평창을 홍보하겠느냐"라는 다소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김연아는 당황한 듯 버벅거리면서 "평창이 자연환경이 좋다"는 말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 뒤의 메시지가 생각이 안 난 듯 당황해 했다. 이런 그녀의 당황한 모습에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IB스포츠 관계자가 즉석에서 조언을 줄 정도였다.

이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방송기자들이 원하는 김연아의 발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 김연아가 계속 당황해 하자 방송기자들은 따로 비공식 인터뷰를 했다.

비공식인터뷰에서도 김연아는 할 말이 생각이 안 나 자주 '엔지'를 냈다. 현장의 IB스포츠 관계자의 계속되는 조언에야 그녀의 메시지는 어렵게 전달됐다.


"후배분들이 피겨계에 도전할 때 힘든 점이 많을 거에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은 거에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후배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 그녀는 향후 2년동안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한 홍보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오는 10월 IOC에 대회 유치 진정서를 제출한다. 그후 내년 6월 동계올림픽 공식후보도시가 발표될 예정이다. 평창이 경쟁할 도시로 독일 뮌휀, 프랑스 안시가 확정됐고 미국 덴버 리노-타호와 불가리아 소피아가 예상도시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이 올림픽 도전 삼수째인 '평창.' 과연 이번에는 2번의 실패끝에 유치 성공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그 결과는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나온다.

 김연아 선수는 별도 방송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김연아 선수는 별도 방송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 조재환


김연아 평창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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