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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들이 모는 트럭인데, 환풍기가 고장이 나서 바람을 막기 위해 화장지 겉봉지를 붙여 놓았다.
 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들이 모는 트럭인데, 환풍기가 고장이 나서 바람을 막기 위해 화장지 겉봉지를 붙여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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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들이 모는 트럭이다. 이 트럭은 1991년식으로, 노후되어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들이 모는 트럭이다. 이 트럭은 1991년식으로, 노후되어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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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올라 보니 귀신 나오겠네."
"사장이 이 트럭 몰고 고속도로 한번 달려보라고 하지."

하이트맥주 운송을 맡았던 운수기업 노동자들이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경남 마산 구암동 소재 하이트맥주 마산공장 입구 화물차 주차장에는 트럭들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 세워져 있는 트럭은 거의 '폐차 직전'이다.

하이트맥주 마산공장과 물류센터·지점 사이 수송을 맡았던 노동자들이 지난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하이트맥주운송오륙건우지회 조합원들은 "적자 타령 중단하고 생활임금을 즉각 보장할 것"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운전석 옆 창문이 낡아 너무 많이 열려 옆 거울을 치기도 해서 운전자들이 방지 차원에서 고무밴딩을 부착해 놓았다.
 운전석 옆 창문이 낡아 너무 많이 열려 옆 거울을 치기도 해서 운전자들이 방지 차원에서 고무밴딩을 부착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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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입 차량도 있지만, 트럭은 건우기업·오륙운수 소유가 많다. 운송 노동자들은 "트럭은 낡고 위험해서 수리해 달라고 해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운행하는 트럭 가운데 에어컨이 없거나, 있어도 작동하지 않는 트럭은 현재 5대 정도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놓고 운행할 수밖에 없다. 한 노동자는 "특히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트럭을 운행하려면 죽을 맛이다"면서 "에어컨을 달아달라고 해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석 주변에는 틈새가 많아 겨울에는 찬바람이 들어오고 여름에는 엔진에서 나오는 더운 바람이 그대로 들어온다. 또 일부 차량은 히터 배출구 덮개가 없고, 히터 조절기도 파손돼 있다.

운송 노동자들은 하는 수 없이 작동이 되지 않는 부위에 주유소에서 받은 화장지 겉봉지를 붙여 놓거나 테이프를 부착해 놓았다. 타이어가 찢어져 있는 트럭도 있었다.

히터 배출구가 파손되어 겨울에 찬바람이 들어와 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히터 배출구가 파손되어 겨울에 찬바람이 들어와 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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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건우기업 사측 관계자는 "에어컨은 5월 안으로 모두 달 예정인데, 기술적으로 에어컨 설치가 곤란한 차량도 있어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노후된 트럭이 있어 점차적으로 바꾸고, 운행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노조 측에서는 '적자가 웬말이냐'고 하는데, 영업 이익이 나는 것을 사실이지만 차량 감가상각까지 계산하면 적자다"면서 "차량을 지입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히터 배출구의 덮개가 없고(위), 히터 조절기가 파손돼 있다(아래).
 히터 배출구의 덮개가 없고(위), 히터 조절기가 파손돼 있다(아래).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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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찢어져 있지만 수리가 되지 않고 있다.
 타이어가 찢어져 있지만 수리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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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틈이 벌어져 있어 겨울에는 찬바람이, 여름에는 더운 바람이 마구 들어온다.
 창문 틈이 벌어져 있어 겨울에는 찬바람이, 여름에는 더운 바람이 마구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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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굉장이 낡아 있다.
 내부가 굉장이 낡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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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틈이 벌어져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를 붙여 놓았으나 그것조차 떨어져 있다.
 창문 틈이 벌어져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를 붙여 놓았으나 그것조차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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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천장에서 나오는 환풍기 조절기가 파손되어 바람이 마구 들어와 방지하기 위해 화장지 겉봉지와 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위 천장에서 나오는 환풍기 조절기가 파손되어 바람이 마구 들어와 방지하기 위해 화장지 겉봉지와 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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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옆 부분이 파손돼 있다.
 운전석 옆 부분이 파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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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하이트맥주, #운송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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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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