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또 다시 나서서 GM대우 회생방안을 밝혔으나, 특별한 내용이 전혀 없는 '재탕'이라는 빈축을 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26일 부평을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성진 최고위원, 이윤성 국회 부의장, 임태희 정책위원장, 안경률 사무총장, 조진형·홍일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황우여 의원 등 현역의원 30여명과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GM대우는 인천 경제의 30% 정도나 영향을 미치고 있다. GM대우의 종업원과 가족들이 한 10만명 정도 된다. 이분들의 생계와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고 GM대우를 살리겠다"면서 "부평에서 그대로 운영되고, 그대로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표는 "지금 GM대우에 대해서는 미국의 GM 본사에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5월말에 결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천시민들과 부평구민들에게 약속한다. GM 본사가 어떤 결정을 하든 GM대우는 그대로 이 부평 땅에 굳건하게 운영되도록 하겠다. 수많은 GM대우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나갈 수 있는 직장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GM대우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GM 본사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는 필요한 모든 유동성 자금을 공급해주겠고, 필요하다면 산업은행 등을 통해 (지분을) 인수해 건전한 기업으로 회생시키겠다"고 밝힌 뒤, 한나라당과 여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보증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와 GM대우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이 선거용이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박 대표는 "솔직하게 잘 보일 생각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오래 전부터 당정 간의 협의를 해서 마련한 방안"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산업은행 민영화가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당장 이슈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산업은행이 어찌 될지 모른다. 정부의 컨트롤 범위를 벗어나면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성진 최고위원은 "산업은행이 민영화 되어도 금융공사에 의해서 이어진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제도의 소멸 등은 없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유동성 자금을 이번 추경에 반영하는 것과 민주당의 6500억원 추경 반영 요구에 대해 임태희 정책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지금도 주요 주주로 당사자다. 그렇기 때문에 산은 입장에서는 그 지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있다. 민영화가 되어도 시기가 5년 유예 기간이 있다. 지금 법안이 그 안에 벌어질 문제다. 민영화가 되어도 뺀 금융부분은 남는다"면서, "민주당의 6500억원 지원 방안은 개별 기업에 대해 어떻게 지원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른다. 현재 예산 운영으로는 지원 방안이 없다"고, 민주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어 임 정책위원장은 "GM대우 유동성 문제는 주채권은행과 상의하고 있다. 제가 듣기로는 6500억원보다 늘린 1조 5000억원을 편성했고, 그 부분에 대한 필요 부분을 늘이는 생각이 있다.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해서, 부품 업체나 연관 협력업체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을 왜 우리가 다 책임져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GM대우는 지분 25%를 빼고는 미국 것이다. GM본사의 자구노력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최종 확정이 안 됐다"면서 "미국 측에서 본사에 대한 지원 차원에서 얼마나 자구노력을 할지 검토 중이다. 그 검토가 되는 연장선상에서 GM대우에 대한 결정이 난다. 그 전에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미국 본사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이 가만히 있는데, 우리가 너무 앞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공 최고위원은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너진다. GM대우는 우량기업이다. 본사 부실로 인해서 생긴 것이다. (중략) 본사의 처리 방안을 보고 그 후에 대처하겠다. 분명한 것은 GM대우 문제를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와 임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난 4월 19일 홍준표 원내대표와 이재훈 후보가 함께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의 발언과 차이가 없어 부평을 재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한나라당이 GM대우 지원책을 재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1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홍 대표도 산업은행을 통한 GM대우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박 대표도 지난 15일 부평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GM 본사의 처리 결과를 떠나 GM대우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GM대우는 미국에 본사가 있는 회사여서)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지원문제를) 결정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이미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과 박빙 상태인데, 당선되지 않으면 GM대우 지원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잘 판단해 보라"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을 재선거, #박희태, #이재훈, #GM대우, #임태희 정책위원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