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플로리다와의 경기에서 직접 홈런을 터뜨린 박찬호

26일 플로리다와의 경기에서 직접 홈런을 터뜨린 박찬호 ⓒ 필라델피아 필리스 홈페이지 캡쳐


올 시즌 첫 승리를 위한 박찬호의 도전이 또 다시 불발에 그쳤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박찬호는 한국시간으로 26일 미국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수비에서 플로리다의 핸리 라미레스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호르헤 칸투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박찬호는 2회와 3회룰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좋은 출발을 했다.

박찬호는 직접 홈런까지 터뜨리는 '깜짝쇼'까지 선보였다. 3회 공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볼스태드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타자 박찬호'의 홈런이 터진 것은 지난 2000년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점 홈런을 터뜨린 이후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필라델피아는 4회 라이언 하워드의 1점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홈런은 '투수 박찬호'의 발목도 잡고 말았다. 4회 수비에서 내야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주자 1,2루의 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결국 칸투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당황한 박찬호는 다음 타자 댄 어글라에게 또 다시 1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필라델피아는 2-4로 끌려갔다.

다시 안정을 되찾은 박찬호는 더 이상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상대 타자들을 막아냈지만 필라델피아가 6회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쳐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구원투수 채드 더빈에게 공을 넘겨줬다.

박찬호로서는 동료 타자들이 6회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날 홈런까지 터뜨렸던 하워드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1점 밖에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박찬호는 7이닝동안 99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비록 홈런으로만 4실점을 했지만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 때보다 점점 나아지는 활약을 펼쳤고 평균자책점 역시8.68에서 7.16으로 소폭 낮아졌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9회 1점을 올려 4-4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2점을 더 보태 6-4로 승리하면서 박찬호를 패전투수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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