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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창원점 매장 한 코너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녀의 모습 아름답다.
▲ 책 읽는 모녀 교보문고 창원점 매장 한 코너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녀의 모습 아름답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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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엄청난 독서가로 알려진 빌 게이츠가 한 말입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고, 정보화 시대의 영웅이 된 것은 바로 독서가 그의 모든 생활과 학습의 기본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누구나 사회의 첨단에 서는 지도자(reader)라면 으레 독서가(reader)가 되어야 합니다.

예나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자(賢者)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책 읽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공자가 주역을 여러 번 읽다보니 책을 묶은 가죽 끈이 닳아 떨어지기를 세 번을 하였다고 합니다. 엄청난 독서량이요 의미심장한 독서습관이 발현된 결과입니다. 그래서 '위편삼절'은 흔히 '엄청난 독서량', '학문에 대한 열정'을 뜻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지도자(reader)라면 으레 독서가(reader)

독서습관은 평소에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라'는 이야기를 아무리 다그쳐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 만큼 어렸을 때의 독서습관을 바르게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엄마들은 책을 사줘도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납니다. 다른 집 아이가 책을 끼고 사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이도 그렇게 책을 좋아했으면 하는 것이 엄마들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작년 필자의 반 아이들의 독서논술하는 모습
▲ 책 읽는 아이들 작년 필자의 반 아이들의 독서논술하는 모습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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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아이들은 책을 잘 읽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어른들이 책 읽는 본보기가 되어주지 못한 데 있습니다. 그저 책을 사주기만 했지 아이가 책을 어떻게 읽는지는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이들이 알아서 척척 읽어주기만 바랍니다. 그렇다가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핏대를 올려보지만 아이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습니다. 억지 춘향 하듯 조금 읽다가 금방 싫증을 냅니다.

교보문고 창원점에서 만난 책 읽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모습, 자애스럽다.
▲ 책 읽는 할아버지와 손녀 교보문고 창원점에서 만난 책 읽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모습, 자애스럽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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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창원점에서 만난 고교생 심영준(왼쪽), 손경화,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 책 읽는 사람 교보문고 창원점에서 만난 고교생 심영준(왼쪽), 손경화,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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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엄마들은 마음이 조급해져서 책값이 아깝다며 야단을 칩니다. 하지만 이런 싸움은 소용없습니다. 방법을 바꾸어야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재미있어하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합니다. 또한 아이가 책을 읽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야, 이놈아! 책값이 아깝다"

어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한창 다리 근육이 올라 뛰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어라 다그치는 것 자체가 따분하고 지겹게 들립니다. 그러니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연방 '책 읽어라' 다그치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해서 책을 읽지 않습니다. 설령 책을 읽더라도 '그저 읽는 체 하는 시늉'만할 뿐 건성건성 읽습니다. 괜히 아이들과 관계만 나빠집니다. 아이들은 강요나 닦달로 책을 읽지 않습니다. 그냥 책 읽기를 강요하는 것보다 어른들이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자연히 따라 읽습니다.

필자의 거실 서재 모습
▲ 필자의 서재1 필자의 거실 서재 모습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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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안방 서재 모습
▲ 필자의 서재2 필자의 안방 서재 모습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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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책 읽는 본보기가 되어주어야

된소리 같지만 선생님들이 가면을 쓰고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지적허울' 때문입니다. 사범대나 교육대학을 다닐 때는 공부벌레가 되었지만, 임용고사를 거치고 현장 발령을 받으면 그때부터 시시콜콜한 책 등속과 아예 담을 쌓고 지냅니다.

아이들 단위수업을 진행하는 데 그렇게 머리 쥐어짜가며 책을 읽을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니 책 읽는 선생이 드뭅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책 읽으라고 목청을 높입니다(이는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죠.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책을 읽지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독서, #독서가, #지도자, #독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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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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