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륵암
▲ 미 륵암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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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서 꺼리낌 없는 사람이 생사의 번뇌에서 벗어난다"

금정산은 마치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위에 노는 듯, 올 때마다 다른 길을 안내해주는 부처님 품처럼 넓은 산이다. 나는 지난 일요일 산벗의 전화를 받고 미륵사행에 나섰다. 산벗의 말은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등산 겸 미륵사에 연등을 접수하자는 권유와 무슨 말 끝에 미륵암은 그 옛날 톡톡 쌀이 쏟아졌다는 전설이 깃든 절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암
▲ 미륵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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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이 없는 대신 노적가리 바위 두개가 산문 !

한번쯤 나는 미륵사에 다녀갔다는 기억이 있었지만, 나는 정확하게 미륵사를 관찰하지 못하고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아무 것도 보지 못해서 처음 온 절처럼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는 절이다.

금정산의 미륵사는 통일신라시대 678년(문무왕 18)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이 절은 금정산 미륵봉 왕봉을 병풍처럼 두루고 있어 신묘한 느낌을 준다. 그러니까 미륵암은 산문이 없고, 노적가리 바위 두개가 좌우에 위치 해서 산문을 대신 한다. 그래서 이곳의 절에서는 양식 걱정이 절대 없다는 말이 있다.

부처네
▲ 바위 하나 하나가 부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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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좌선하는 상, 미륵바위

정말 자세히 올려다 보고 있으니, 바위 모습이 스님이 좌선하는 상이고 도솔천에 올라가 중생을 천도하는 스님 모습 같다. 이 두 채의 바위 모습이 흡사 미륵존불과 같다하여 미륵사라고 이름하고, 절 뒤에 있는 봉우리를 미륵봉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그야말로 바위 하나 하나가 뛰어난 자연 예술품이다.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모든 것에 거리낌 없는 사람이 생사의 번뇌에서 벗어난다"는 유명한 가르침을 남겼다고 한다. 미륵사는 미륵불과 독성불을 모신 금정산에서 첫 손 꼽히는 기도도량…

소리
▲ 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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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원효대사는 미륵암에 주석하시면서 '미륵 삼부경'의 일부를 썼다고 한다. 또한 대사는 이곳에서 호리병 5개를 구하여 왜구 5만병을 거뜬히 물리쳤다는 전설도 전해오고 있다. 원효대사께서 당시 장군기를 꽂았다는 바위구멍이 독성각 옆에 남아 있다.

색증시공
▲ 공즉시색 색증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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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 삼신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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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 연등 부처님 오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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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욕심이 복을 멀리 하게 한다

미륵사 한 가운데 위치한 염화전의 뒤편에는 거대한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해가 지고 난 뒤 바위와 바위 사이 그 현상이 더욱 선명하게 상을 드러낸다고 한다.  해서 원효대사는 이곳에 기도도량을 세웠다고 한다.

미륵암에는 재미나는 전설이 있는데, "쌀바위 전설"이다. 쌀은 불교에서 사리에서 유래된 말. 이 바위의 작은 구멍에서 매일 한톨씩 쌀이 떨어져 스님은 이 쌀을 모아 공양을 짓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미승은 한꺼번에 쌀을 많이 얻으려고 구멍에 작대기를 쑤셨는데 쌀이 아닌 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금정산
▲ 그림같은 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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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인 염화전은 다포계 팔작 지붕으로 정면과 측면 각 3칸씩의 규모로 1952년에 지은 절. 내부에는 존불과 1954년 조성한 후불탱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독성각 처마 한 모서리 뒤의 자연 암석에는 미륵 바위의 장삼자락을 양각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장삼 자락이 남아 있다
▲ 자세히 보면 장삼 자락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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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를 지키는 수문장 산꾼들의 눈길을 끌어...
▲ 금정산성 망루를 지키는 수문장 산꾼들의 눈길을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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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능선을 따라가면 길은 장골봉에 이르고, 이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제 6망루가 동해 바다를 보고, 제 1. 4 망루에 신호를 막 올릴 석문만 옛날을 그리워하듯 금정산성을 지키고 있다. 금정 산성 제 4망루에서 100m 쯤 원효봉으로 가는 길 옆에는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망대 역할을 하는 의상봉이 나온다.

의상 스님과 원효 스님의 우애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금정산에 원효스님보다 의상스님이 늦게 왔다해서 의상봉은 원효봉보다 낮다.  금정산은 불죽정토의 혼과 선조들의 기상이 살아 숨쉬는 산....우리의 가슴을 쿵쿵 뛰게 하는 선조들의 호국의 의지가 깃든 산이다.

산성이 한눈에
▲ 여기서는 산성이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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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큰 바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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