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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유채…. 남도의 봄을 숨 가쁘게 만들었던 봄꽃들이 이미 졌거나 하나씩 지고 있다. 봄꽃을 주제로 한 화려한 꽃축제도 끝나간다. 봄꽃축제는 끝났지만 남도의 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제부턴 완연한 봄기운과 신록이 아름다움을 뽐낼 차례다.

 

축제도 함평과 진도, 화순, 담양, 보성 등에서 5월초까지 계속된다. 이젠 역사·문화와 자연을 테마로 한 품격 높은 축제가 이어진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체험하며 즐길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 고민이 되는 게 사실. '즐거운 방황'이 아닐 수 없다.

 

남도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축제가 시작된다. 함평 나비대축제와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가 그것이다. 함평 나비대축제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곳. 자운영과 유채·무꽃 넘실대는, 함평천지 대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꽃과 나비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축제다.

 

축제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17일 동안 '나비=희망'을 주제로 함평나비·곤충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축제 때마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나비생태관에선 꼬리명주나비 등 22종 10만 마리의 나비가 펼치는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나비 일대기, 나비와 나방을 비교 전시한 나방관도 만날 수 있다.

 

곤충의 출현과 진화과정을 엿볼 수 있는 화석전시관, 민물고기와 수서곤충을 볼 수 있는 토종민물고기전시관, 국내외 450종 7000여 마리의 나비·곤충 표본이 전시된 국제나비·곤충표본관도 볼거리다.

 

순금 162㎏으로 제작된 황금박쥐 조형물이 있는 황금박쥐생태관, 테마파크형 곤충전시관인 숲속 곤충마을, 250여 종의 친환경 식물이 전시된 친환경농업관, 선인장 등 2000여 종의 다육식물관, 30종 5000여 본의 허브식물이 심어진 원예치료관도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이다.

 

23일 이곳을 찾은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도 감탄을 금치 못했던 곳이다. 공원 내 친환경농업전시관과 다육식물관, 국제곤충관 등을 둘러본 김 전 대통령은 "축제장이 웅장하면서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방명록에 하늘을 숭배하고 인간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경천애인(敬天愛人)'을 남기고 나비축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어린이들과 함께 나비도 날렸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미꾸라지 잡기, 전통 가축몰이, 보리·완두 구워먹기, 보리피리 불기, 전통놀이 등이 지천에 널려 있다. 전국 다문화가정 음식경연대회와 노래자랑, 전국 실버댄스 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가야금악단 공연, 타악 퍼포먼스, 예술단과 교향악단 공연 등 여흥거리도 푸짐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나비와 곤충 주제 동요 바꿔 부르기, 훌라후프 돌리기 및 던지기, 환경퀴즈 등도 있다.

 

축제장에서 배용준, 최지우 등 유명 한류스타도 만날 수 있다.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한류스타는 배용준, 최지우, 장동건, 이영애, 김희선, 류시원, 장나라, 비, 권상우 등 30여 명이다. 실물크기 브론즈(청동)로 전시된다. 중견 조각가 정진홍씨가 특별 제작한 작품으로 대표적인 드라마의 한 장면이나 영화 속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안내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는 25일부터 사흘 동안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일대에서 열린다.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는 1978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 32회째를 맞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축제.

 

신비의바닷길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다.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다 속에 만들어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명승 제9호로 지정돼 있다. 올해 바닷길은 25일 오후 5시20분, 26일 오후 6시, 27일 오후 6시40분을 전후해 열린다.

 

이 때가 되면 관광객들이 바닷길을 건너면서 조개, 미역 등 해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다. 숭어와 조개잡이 개매기 체험도 가능하다. 26일엔 전국바다낚시대회도 열린다. 뽕할머니 기원 수륙대제 및 상봉 재현, 해상 선박퍼레이드와 남도예술은행 토요경매 그리고 조도닻배놀이와 소포걸군농악 등 여흥거리도 풍성하다. 관광객이 참여하는 진도개 묘기자랑, 전통홍주 내리기, 재래김 만들기, 해변 말타기, 외국인 문화체험, 진도아리랑 체험 등도 있다.

 

진도는 무형문화재가 특히 많은 고장이다. 진도씻김굿, 남도들노래, 진도북춤, 강강술래, 진도만가 등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 토속공연과 진도소리와 만나는 남도풍류 공연이 날마다 펼쳐진다. 문화재보호재단, 채향순 중앙무용단, 국립남도국악원, 러시아 민속춤(플로렌스) 등 국외의 토속·민속 유명 공연단과 전국의 유명 문화공연도 유치해 선보인다.

 

주변에 가볼만한 곳도 널려 있다. 함평엔 자연생태공원과 생활유물전시관, 황토와 들꽃세상 등이 있다. 용천사와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 기념관도 있다. 진도엔 토요일마다 미술품 경매가 펼쳐지는 운림산방과 소치기념관 등이 있다. 삼별초의 혼이 살아있는 용장산성과 남도석성도 있다. 해넘이가 일품인 세방낙조도 시간 맞춰 가볼만하다. 유람선 울돌목 거북배를 타보는 것도 좋겠다.

 

전라도 어딜 가나 먹을 것 걱정 안 해도 된다. 모든 게 산해진미다. 그중에서도 함평은 한우고기, 생고기비빔밥이 널리 알려져 있다. 진도는 회, 매운탕이 특히 좋다.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함평,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진도로 주말여행 계획해보는 것 좋겠다.

 


태그:#나비대축제, #함평, #신비의 바닷길, #진도, #한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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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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