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맛은 먹을거리를 찾는 데까지 이어진다 하죠? 하여, 지난 11일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의 백호산 산행을 마치고 '옛날 맛 손두부'를 찾았습니다.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한 콩으로 직접 만든 터라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합니다. 두부 집으로 들어서니 사람들 바글바글합니다.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산행 후 두부와 막걸리 생각은 비슷하나 봅니다.
두부를 사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갈 때는 큰 것 5000원, 작은 것 2500원입니다. 이곳에서 먹을 땐 큰 것 7000원, 작은 것 4000원이네요. 두부가 떨어져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손으로 두부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 볼까요?
고거 재밌네, 손두부 만드는 과정
1. 콩 불리기
두부의 맛은 어떤 콩을 쓰느냐가 중요하다죠. 이곳은 여수의 많은 섬에서 자란 콩을 사용한다는군요.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맛이 남다르다더군요. 24시간 불립니다.
2. 갈기
옛날에는 맷돌로 갈았지요. 하지만 요즘은 대단위로 해 어림없어 분쇄기를 이용합니다. 물에 불린 콩은 물을 적게 주고 곱게 갑니다. 그리고 더운물을 간 콩에 붓습니다. 그래야 콩물과 비지 분리가 잘됩니다.
3. 거르기
곱게 걸러야 부드러운 두부를 만들 수 있지요. 곱게 간 콩은 천으로 콩물과 비지로 분리합니다. 콩물은 두부를 만들고, 비지는 따로 국 끓일 때 사용합니다.
4. 끓이기
미리 물을 끓인 후 콩물과 물을 1:1 비율로 섞어 저으면서 다시 끓입니다. 끓이는 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발생하는데 콩기름 등을 넣으면 거품이 준다 합니다.
5. 굳히기와 간수 넣기
두부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간수 넣기입니다. 간수는 끓은 물을 굳히는 작업입니다. 간수는 3~4회 정도 나눠 넣습니다. 직접 만든 두부는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더 노란빛을 띱니다. 이는 간수에 약품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6. 모양내기
맑은 웃물은 따로 보관하여 두부 만든 후 넣어두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응고된 콩물을 천을 댄 틀에 붓습니다. 그리고 천을 싸고 누름돌로 눌러 물기를 뺀 다음, 두부가 굳으면 물에 넣고 틀을 빼냅니다.
이 과정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따끈따끈한 두부 처음입니다. 대개 식은 두부를 먹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먹어봐야겠죠.
김치와 파장을 얹어 한 입 쏙~. 와~우, 죽이네요. 바로 이 맛입니다. 여기에 막걸리 한 잔 뺄 수야 없죠? 딱 어울리는 궁합니다. 옛날 어른들 이렇게 많이 드신 이유가 있었네요.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