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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시작됐다. 각 종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이재훈(53세) 후보와 민주당 홍영표(52세) 후보의 박빙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정치신인 민주노동당 김응호(37세) 후보도 숨 가쁜 추격을 위해 발판을 만들고 있으며, 부평 출신의 무소속 천명수(61세) 후보도 지역 연고를 중심으로 조직을 묶고 있다.

 

15일 여야 지도부가 대거 부평으로 내려와 어려움에 처한 GM대우 해법을 제각기 내 놓으며, 민심의 바로미터인 부평<을> 재선거에 총력을 쏟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낙하산 공천으로 인한 조직력 부재..."지역 당원보다 외부 인사 더 많아"

 

낮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고 출발했지만, 지식경제부 차관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를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그럼에도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16일 <CBS노커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재훈 후보 29.7%, 홍영표 후보 29.1%,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정치 신인 김응호 후보도 10.0%로 그 뒤를 숨 가쁘게 쫓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투표 적극 참여자들의 경우 홍 후보보다 이 후보를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후보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먼저 늦은 공천과 낮은 인지도와 조직의 문제가 급선무로 나서고 있다. 이 후보 캠프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은 중앙언론부터 지역 언론까지 언론사 기자들 상대하기에도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체계도 아직 잡히지 않고, 내부적 혼선이 많아 내부 회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면서, "캠프에도 부평을 지역 당원보다는 중앙당 등 외부 인사가 더 많아 오래 앉아 있기가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캠프 상황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6일 오후 7시에 부평을 지역 조직책 50여명이 조진형 의원의 소집으로 모였다. 이 조직 모임에는 부평을 지역 출신 전 현직 구의원, 시의원을 비롯해 핵심 당원 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자하는 조직 기반으로는 최만용 시의원, 현직 구 의원들이 중심축이 되고 있지만, 부평<을> 향토적 지지자들은 아직도 팔짱을 끼고 현재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일부 지지자들은 부평 출신인 천명수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캠프에 결합해 활동하고 있다.

 

아직은 지지세가 약하지만, 한나라당 성향의 향토 지지층들이 무소속 천 후보를 돕고 있어 이들에 대한 설득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작업은 부평<갑> 국회의원인 조진형 의원이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일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낙하산 공천자인 이 후보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낙하산 공천으로 인한 잔여 진통도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ㆍ정동영 악재 ... 갈 곳 잃은 호남 민심

 

홍영표 후보는 18대 총선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황에서 출발했다. 당시에는 낮은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출발했다. 최용규 전 의원의 조직이 뛰어 겨우 선전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년 동안 재선거를 준비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조직을 묶어 세웠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평가다.

 

소원했던 옛 대우식구들을 꾸준히 만나 들어갔으며,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층과 개인적 인맥을 나름대로 축적해 들어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8대 총선에서 홍 후보는 자신의 조직과 인맥이 30%였다면 나머지는 최용규 전 의원 조직이 70%를 차지한 반면, 지금은 홍 후보 조직이 70%로 1년 전보다 성숙된 상황에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내부 사정을 전해줬다.

 

실제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에 10%정도 밀리지만, 후보 지지지도는 홍 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여론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홍 후보도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홍미영 후보와의 경선 과정에 잡음도 풀어야 한다. 홍미영 후보 조직도 품어야 하지만, 두 번에 걸친 당내 경선 과정의 내홍이 쉽게 해결될 거 같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친인척 비리 사건과 함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인 호남 민심도 일정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재훈 후보가 호남 출신으로, 최종귀 전 인천시의회 의원 등 부평 일부 호남 층이 이 후보 지지 쪽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 부분도 홍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 정치신인 김응호...수도권 선전 예상

 

정치 신인 김응호 후보는 <부평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이외에도 각 종 여론조사에 10%내외의 지지율을 받고 출발했다. 김 후보는 GM대우 노조,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등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 지지를 받으며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그 동안 김 후보가 계양산 골프장 저지, 경인운하 반대, 카드 수수료 인하 운동 등을 통해 맺어온 시민사회의 도움도 상당히 받는 것으로 알려져, 진보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일정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진보신당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해, 탄력이 예상된다.

 

또한 민노당은 재선거가 평일 날 진행되는 점을 감안, 투표가 어려운 현장 노동자 등에 대한 부재자 투표도 민주노총을 통해 일정 조직해 낸 것으로 알려져, 의미 있는 선전이 예상된다. 젊은 정치 신인점도 기존 정당 정치에 불신을 갖고 있는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내기에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부평<을>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가장 잘 꾸며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선거 비용이 부족해 당원들로부터 특별 당비를 모아가면서 선거에 임하고 있어, 여전히 기존 정당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부족해 보인다. 특히 중앙당이 인천보다 울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공중전에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 천명수, 무소속 돌풍 시동 "파란으로 부평 자존심 세우겠다"

 

천명수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16일 오전 9시 선거사무소에서 선대본부 관계자와 선거운동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천 후보는 "지역 연고도 없는 경제관료 출신을 전략 공천한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 피해자"라며, "부평 토박이로서 무너진 부평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선 만큼 반드시 승리를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어 선거운동원과 함께 '부평사람의 자존심을 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인천지하철 갈산역 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 후보 측은 재선거에서 등록을 마친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인천출신으로 누구보다 부평의 과거와 현재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각 당 후보들은 16일 오전 10시부터 공식선거운동에 앞서 출정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재훈 후보는 16일 10시 후보 사무실이 위치한 백마장 사거리에서 부평 유권자, 당원 당직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 겸 첫 거리유세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훈 후보는 "30년간 관료로서 자동차산업의 세세한 부분을 생생하게 들여다 본 후보로서, GM대우가 살아야 인천이 살고, 우리 대한민국이 산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다. 저는 이 난제를 풀어낼 3박자(30년 공직경험, 풍부한 인맥, 정부여당의 든든한 지원)를 가진 후보로서, 묘책이 준비되어 있다"면서, 경제 후보임을 강하게 내세웠다.

 

홍영표도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갈산역사거리에서 당원 및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출정식을 가졌다. 이 날 출정식에는 정세균 당대표를 비롯하여 원혜영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송영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으며, 한명숙 장상 전 국무총리, 신학용, 최재성 의원 등 현역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홍 후보와 공천경쟁을 벌였던 홍미영 전의원이 참석, 당원 및 지지자들의 성원을 받기도 했다.

 

김응호 후보는 오후 5시에 산곡동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거리유세를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을 재선거, #이재훈, #홍영표, #김응호, #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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