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라톤 대회엔 손자도 할아버지도 함께 뛴다.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형도 함께 달린다. 장애인 아줌마도 외국인 아저씨도 함께 한다. 이 대회에는 마라톤하면 선수들만 뛴다는 개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야말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마라톤대회다.
이 대회가 이럴 수 있는 매력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참가 자격이 '아무나'다. 남녀노소 불문이다. 걷고 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다. 하다못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심심찮게 참가한다. 초등학생 꼬맹이도 팔순 노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둘째, 코스가 짧다. 걷기코스, 5km 코스, 10km코스, 하프(21.0975km)코스 등이다. 입맛대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자신 있는 거리를 참가자가 선택하면 된다. 기존 마라톤이 무조건 사람이 마라톤에 맞추어야 했다면, 여기엔 정 반대다. 맞춤형 마라톤이라고나 할까. 가족이 함께 뛰기엔 안성맞춤이다.
셋째, 마라톤 코스 경관이 끝내준다. 주 코스가 고삼호숫가 도로이다. 고삼 호수는 1960년에 준공한 94만 평 규모다. 호수에 섬이 3개나 떠 있어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몽환적인 분위기, 외부세계와 단절된 듯한 분위기 등이 호수 전문가들의 평이다. 가끔 강태공들을 상대로 전국 낚시 대회가 열릴 만큼 자연과 풍경이 살아있다. 미리내 성지 또한 김대건 신부의 혼이 살아 있고, 주변경치 또한 일품이다. 2006년 1회 대회를 앞두고, 마라톤 대회 장소를 물색하던 대회준비 팀의 눈에 띈 것은 이만한 매력이 있어서다.
넷째, 종교가 불씨가 되어 화합한마당을 일구어냈다. 이 대회는 '천주교 수원교구 가톨릭 마라톤 동호인 연합회'가 주관한다. 이름에서 보여주듯 애당초 천주교 신도들의 화합의 한마당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은 종교에 상관없이 원하는 사람이면 모두가 참가한다. 종교의 불씨로 많은 사람들의 화합 한마당을 이끌어낸 좋은 경우라 하겠다. 종교단체로선 국내 유일의 작품이다. 이 대회는 이 시대에 종교가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4년 째 이날을 준비하는 마라톤 동호인 연합회 유재철 회장은 말한다.
"우리는 운동하는 사람들이라 마라톤 자체가 좋아서 시작한 거죠. 하다 보니 사람들도 늘어나고, 환경이란 주제도 붙은 셈입니다. 코스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5월에 우거진 녹음의 자연경관이 끝내 줍니다. 남녀노소 불문하는 축제한마당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참가자 5천 명과 자원봉사자와 가족들까지 합치면 거의 1만 명이 북적대는 잔치가 올해도 안성 고삼호수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자 신청 마감일이 4월 21일이다.
제4회 미리내 환경마라톤
일 시 : 2009년 5월 10일 (일) 09:30 출발
장 소 : 안성 미리내성지
종 목 : 하프(21.0975km) / 10km / 5Km / 3km 걷기
코 스 :미리내성지 ~ 고삼저수지일원
인터넷 신청 : http://www.mirinaeirun.kr
전화문의 : 1566-1936 , 050-660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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